치킨원가 공개에도 소비자 불신 여전
치킨원가 공개에도 소비자 불신 여전
  • 신원철
  • 승인 2010.12.2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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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맞아 매출 감소 불가피…폭리논란 외식 메뉴 전반으로 확산 우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이 지난 16일부터 판매 중단됨에 따라 일단락지어질 것으로 보였던 치킨 가격 폭리논란이 외식업계 전반의 가격거품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어 우려된다.

소비자의 60%는 통큰치킨 이후 적정 치킨 가격으로 5천~9천원을 꼽는 등 치킨 가격에 대해 여전히 불신감을 갖고 있어 구매를 꺼리고 있다. 연말 외식소비 성수기에 치킨 업계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FC협회, 치킨 가맹본부 원가까지 밝혀

소비자들의 잇다른 원가공개 요구에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가맹점의 치킨 수익구조를 공개한데 이어 최근 협회에 소속된 회원사들의 치킨원가구조까지 드러냈다.

협회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양계장에서 약 2200원에 거래된 1㎏ 생닭은 도계장 등 육가공업체를 거쳐 약 3200원으로 가격이 올라 가맹본부를 거쳐 가맹점에 4500~4900원에 공급된다.

원료육 가격에 식용유, 파우더, 포장박스, 포장무, 포장비닐, 젓가락, 소스, 콜라, 쿠폰 등의 비용을 더하면 약 7300원. 또한 인건비, 배달비, 점포 임대료, 수도광열비, 부가세, 카드가맹점 수수료 등 기타비용으로 약 4800원이 추가로 들어 최종 원가는 1만2천원 선이다.

소비자 “치킨 값으로 9천원까지 내겠다”

이처럼 가맹본부들이 원가를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최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5천원 치킨’ 판매중지에 대해 여론 조사한 결과 대부분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치킨 가격이 한 마리 1만3천~1만5천원에 형성되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 조사로는 적정 치킨 가격으로 7천~9천원을 꼽은 이가 36.4%, 5천~7천원이 23.8%로 60%가 넘었다. 소비자들의 적정 치킨 가격에 대한 생각이 크게 낮아진 것.

치킨 가격으로 ‘1만1천~1만3천원이 적당하다’는 이는 7.6%에 불과해 치킨 업계에 대한 가격인하 요구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영세상인 보호차원에서 판매 철회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4.4%로 가장 많았지만 ‘값싼 치킨을 구매할 수 없어 반대한다’는 의견도 36.5%나 됐다. 무엇보다 치킨의 주 소비자인 30대는 60.2%가 통큰치킨 판매 중단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1/3 가격에 판매됐던 통큰치킨은 경쟁업체인 동네 치킨집들에게 큰 반발을 샀지만 서민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웠던 만큼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된데 대한 후폭풍이 일고 있는 셈이다.

외식업계 “부가가치 인정해 달라”

치킨 가격 논란으로 관련 프랜차이즈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커피 가격도 최근 인터넷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제조원가는 200~400원이지만 시중 카페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판매가격이 4천원 안팎으로 최대 원가의 10배 이상에 팔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치킨, 커피 외에도 서민생활에 밀접한 외식 메뉴의 원가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물가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잇단 외식 메뉴 원가공개 요구에 대해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외식산업이 선진국 모델에 근접해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외식 메뉴의 원재료비에 더해 레시피 개발비ㆍ식품안전 및 품질관리ㆍ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등 지적재산권에 속하는 가치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불황으로 외식업체들이 저가 메뉴를 내놨다가 수익성이 떨어져 폐업에 내몰린 점을 생각하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가 뜨거운 치킨을 간편하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도록 하기까지 프랜차이즈 업계가 들인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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