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시장은 현재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뚜레쥬르 입장에서는 다소 답답한 성적이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에서 1위는 파리바게뜨, 2위는 뚜레쥬르라는 사실은 몇 년 째 이어져 내려오는 고정불변의 업계순위가 되버렸다. 파리바게뜨는 2009년 2222개이던 점포수를 2010년에는 2600개로, 뚜레쥬르는 2009년 1294개이던 점포를 1400개까지 늘렸다. 2009년 말 각 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매출 1조15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69%, 뚜레쥬르는 3387억 원으로 23.3%를 차지했다.
점포수만으로 따져 봐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나자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뚜레쥬르는 지난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스토어 아이덴티티(SI)를 리뉴얼한 뒤 ‘질적 성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실질적으로 소리 없는 총성은 시작된 셈이다.
지난해 뚜레쥬르가 리뉴얼 공포 전 시범매장으로 선보인 서현점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자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는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게 됐다. 당초 무덤덤한 입장을 보이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유명연예인을 앞세운 다소 뜬금없는(?)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며 뚜레쥬르 오픈행사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쥐빵 의혹이 ‘곪아 있던 상처가 터진 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뚜레쥬르 매장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파리바게뜨 매장이, 혹은 파리바게뜨 매장이 있는 곳에는 뚜레쥬르 매장이 들어서는 것은 으레 관례처럼 돼 버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좋은 상권에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불과 30m 안팎에 거리를 두고 나란히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기본적인 상권을 지키면서 공생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저마다 혼자만 살겠다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매출이 좀 오르고 돈이 되는 상권이다’ 싶으면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점주의 수익은 외면한 채 같은 브랜드의 점포를 인근에 또 오픈하는 등 제 실속 차리기에 급급해 보인다는 것이다.
한 동안 상도의를 저버린 대기업의 횡포에 개인 업체인 윈도우베이커리전문점들이 휘청이며 문을 닫는 사태를 벌이더니 이제는 대기업 간의 힘겨루기에 생계를 담보로 한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