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준비할 때
<식품칼럼>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준비할 때
  • 관리자
  • 승인 2011.01.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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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신정규 소장
밤새 하얀 눈이 수북이 내려 연구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온통 하얗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 기사에 눈에 크게 띄는 제목이 있었다.

“전주, 41년만의 폭설, 12월 중 기록적 눈”

그런데 이런 제목의 기사가 최근 들어 너무 자주 보이고 있다.

기록적 폭우, OO년만의 폭염, 해수 온도 상승 등... 기후와 관련된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단순한 현상학적 기후 문제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하여 농수산업과 관련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온도 변화가 뚜렷해서 지역 특산물이 유명했다. 제주의 돔, 완도 전복, 남해 멸치, 고창 복분자, 안동 간고등어, 대구 사과, 상주 곶감, 장수 사과등 지역의 이름만으로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들이 있었고 이를 활용한 음식, 상품, 경관산업을 활용한 관광자원 등 이러한 특산물은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매우 컸다.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일조수 부족에 따른 배추 출하의 문제로 인한 배추 파동이 있었고, 울릉도에서는 800t 이상 잡히던 오징어가 올해는 1t밖에 어획되지 않았고, 제주도의 명물로 꼽히고 있는 자리돔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사과 재배 북방 한계선의 북상으로 이전에 사과 재배가 어려웠던 강원도에서 사과 재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등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지역 특산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유명 시사 주간지 타임은 향후 사라질 위기에 있는 세계 10대 수출품을 꼽았는데 이중에는 이탈리아의 파스타, 프랑스 와인, 독일 맥주, 베트남 쌀, 스페인의 과채류, 북유럽의 보트카, 아르헨트나의 꿀 등 10개 중 2개를 제외한 8가지가 농작물과 관련된 특산물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후변화를 오히려 기회의 요인으로 삼고 준비를 통해 새로운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 영국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책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이러한 대책을 바탕으로 와인 산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기후 변화에 맞는 포도 품종 도입과 육종을 통해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지중해의 특산물로 알려진 올리브의 농업도 이미 시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유망 농작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10 ~30년 후의 농업 대책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적응센터가 설립하고, 기후 변화 적응 10대 목표를 설정하였고, 식약청에서도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위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정도이다.

2050년이 되면 현재 안동 간고등어가 백두 또는 진남포 간고등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대구 사과가 아닌 양구 사과가 더 유명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던 참치(참다랑어)가 제주 지역에서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제주나 일부 남도지방에서만 가능했던 아열대 농작물 등의 재배가 더욱 확대되어 새로운 수입원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0-50년 후의 일이라 아직 먼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이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만은 아니다. 한세대정도만이 지나게 되면 바로 닥쳐올 기회와 위기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지만 향후 대책을 세우는데는 그렇지 못해왔다. 지금부터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새로운 농작물의 도입, 신 어종의 수산업 기술 개발, 기존 작물의 재배법 변화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 준비를 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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