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자녀가 공부 잘하고 건강하기를 원한다면
<월요논단>자녀가 공부 잘하고 건강하기를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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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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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김종덕 교수
식생활교육과 관련하여 강연을 다니면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자녀가 공부를 잘 하는 것과 건강한 것 중 어느 것을 원하느냐”고 물어본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둘 중에 하나만 대답하라고 했음에도 자녀가 공부도 잘하고 건강하기를 원한다고 대답한다. 하긴 어느 부모님이 둘 중에 하나만 원하겠는가?

부모님이 원하는 것처럼 자녀가 건강하고, 또 공부까지 잘하기를 원한다면 자녀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침팬지 연구자였다가 지금은 은퇴하여 식생활교육운동을 벌이고 있는 제인구달이 쓴 ‘희망의 밥상’이라는 책을 보면 집에서 아침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 가서 수업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제인 구달의 이야기는 과학적 자료가 뒷받침된 것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되면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연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부모님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하여 나중에 좋은 학교, 좋은 학과에 가기를 희망하면서 또 그렇게 자녀의 교육에 올인하면서 자녀의 식생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자녀가 일찍 등교하고 또 집에서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밖에서 외식을 하고 있음에도 자녀가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그것이 건강과 학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 안타깝게도 밖에서 자녀가 단시간에 적은 비용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설탕, 지방성분이 많은 패스트푸드이다. 연구에 의하면 또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은 아이들의 경우 산만하여 집중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고, 거친 언행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주지하다시피 패스트푸드는 영양분은 골고루 있지 않은 가운데 열량이 높아 비만 등을 가져온다. 특히 아이들의 비만의 경우 성인 비만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가 된다.

아이가 건강하게 크는 가운데 공부도 잘하려면 부모님이 자녀의 식생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침은 집에서 꼭 먹도록 하고 가급적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급식의 경우에도 부모님들이 영향력을 발휘하여 제대로 된 식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싸고 좋은 음식이 가능하지 않은 만큼 학교에서 제대로 된 식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견 등을 개진해야 한다.

방과 후 학원을 다니는 것을 한두 개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저녁식사를 집에서 하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밖에서 저녁을 사먹을 경우에도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을 적게 먹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녀에게 패스트푸드의 문제점 그리고 좋은 음식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좋은 음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식사비를 주어야 한다. 물론 각종 생활비에 교육비까지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외식비가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학원비용을 줄여서라도 자녀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크는데 먹을거리가 거의 결정적인데 국가 차원이나 가정차원에서 먹을거리 관련 비용을 아깝게 생각하거나 그것을 줄이려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국가차원이나 가정차원에서 아이들이 올바로 크지 않는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듯이 좋은 먹을거리를 먹게 되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해진다. 또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공부할 의욕도 생기고 또 선생님의 말씀이나 학업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부모님들이 자녀의 교육보다 자녀의 식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녀들 아니 부모님들부터 자신들이 먹은 음식이 제대로 된 음식인가를 성찰하고, 그 바탕위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자 노력해야 한다. 가급적 싼 음식을 피하고, 제대로 된 생산과정을 거친 슬로푸드를 먹어야 한다. 정체불명의 먹을거리가 아니라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로컬푸드를 먹어야 한다. 자녀에게 슬로푸드와 로컬푸드를 먹게 하면, 건강한 가운데 공부도 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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