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식품외식기업의 신뢰경영, 윤리경영을 위하여
<월요논단>식품외식기업의 신뢰경영, 윤리경영을 위하여
  • 관리자
  • 승인 2011.01.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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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 최종문 교수
지난 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보다 28.6% 늘어난 467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수출입 실적을 합한 무역 규모도 세계 9위다. (지식경제부, ‘2010년 수출입 동향 및 2011년 전망’) 코스피도 새해 첫날(1월3일) 2070 고지에 오르더니 셋째날인 오늘(1월5일)은 2083을 돌파, 연일 장내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하지만 외식산업의 경영환경은 오히려 더 악화된 것 같다. 누적적 안보불안심리에 무슨 괴물같은 구제역의 전국 확산 모드가 태풍의 눈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살 처분된 가축이 6일 현재 100만에 이를 뿐 아니라 구제역의 창궐에 지레 겁을 먹은 손님들의 기피심리 탓으로 고기 전문업소가 꼼짝 못하고 구제역 폭탄을 맞았다. 그 폭탄의 파편을 맞은 야채상이 입은 부상도 만만찮다. 고기의 단짝친구 야채의 매출도 덩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악재는 그것만이 아니다. 지난 해 말 어느 육가공 업체가 납품한 원산지 허위 표시 육류가 서울의 특급호텔 여러 곳과 유명 병원, 그리고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에도 흘러 들어간 사실이 검찰에 의해 확인되는 찝찝한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 사건의 본질은 검찰의 말대로 ‘소비자들이 믿을 수밖에 없는 특급호텔과 유명 병원, 대형 급식업체 등에 허위원산지 육류가 대량 공급됐다’ 는 사실과 ‘사건을 일으킨 업체가 2001년에도 육류 원산지 표기를 위반해서 이미 처벌받은 적이 있다’ 는 두 가지 사실에 있다. 게다가 75만개 외식업소가운데 한두 군데서 무슨 문제가 생겨도 업계 전체가 덤터기를 뒤집어 쓰기 일쑤였다는 아픈 추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이번 사태가 유난히 께름칙하고 심상찮은 이유다 이 두 가지 사건 사태를 바라보는 대다수 착한 외식기업과 식자재 공급업체의 시선은 어이없음과 언짢음과 착잡함으로 뒤엉켜 있는 듯하다. 우선 대한민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주체로서의 물리적, 정신적 상실감으로 인한 마음고생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한식세계화 주체로서의 자존심이 입은 상처도 크고 깊다. 구제역 수습이후 예견되는 고기값의 인상과 강추위와 폭설로 인한 채소가격의 앙등 등 식자재가격의 불안요인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식품 외식업계의 혹독한 추위가 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이유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식품외식기업이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무엇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그 동안 겉치레용, 홍보용으로 흉내만 냈던 신뢰경영, 윤리경영의 기업정신과 비전을 식품 외식기업의 마그나 카르타,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뢰와 윤리의 회복을 경영혁신의 기본정신, 대원칙, 또는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 모든 식품외식기업은 국민들에게 절대 안심하지 못하는 식자재와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구제역이든 AI든 원산지가 어디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기업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기업이 아니라 경쟁사와 소
비자의 입장도 배려하는 기업이라는 굳센 믿음도 심어 줘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가령 ‘신용이 제일이다. 신용이란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나 다름없다. 그런 신뢰에 어긋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신념’ 이라는 이병철회장의 고백이나 ‘기업인은 주판알을 덮고 일할 때도 있다. 사업가는 신용이 제일인데 신용을 잃으면 끝’ 이라는 정주영회장의 충고도 신뢰경영, 윤리경영의 본질을 확실히 그리고 쉽게 정의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하는데 만약 정직하지 않게 살고 있다면 요행히 화를 면하고 있는 것과 같다 人之生也直 岡之生也 幸而免- 雍也篇’.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면 원망을 많이 듣는다 放於利而行 多怨-里仁篇’ . 논어가 전하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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