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의 저가 경쟁은 최근 대형 유통회사들이 대형 피자와 통큰 치킨 등 일부 제품이지만 외식업계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절반 혹은 그 이하에 출시한 초저가 정책에 영향을 받은 바 크다. 이와 함께 최근 무서운 판촉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는 소셜 커머스와 같은 대량구매의 영향을 받은 바 크다 할 수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에서 9900원 짜리 런치 메뉴를 비롯해 메인 메뉴 역시 1만원대 이하 가격의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또 다른 패밀리레스토랑에서는 같은 가격에 애피타이저에서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60여종의 메뉴를 99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미니피자와 18종에 달하는 파스타 메뉴를 6천원에 출시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1천원대의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일본·미국, 가격파괴로 불황 타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삼겹살을 800원에 판매하는가 하면 쇠고기를 3천원대에 판매하는 점포들도 있었지만 대다수 점포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가격파괴 전략을 통해 저가 경쟁으로 승부를 보려했지만 상품력이 따라주지 못해 고객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저가경쟁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외식기업들은 일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외식업계의 경우 저가경쟁이 불붙은 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1994년 일본맥도날드가 당시 210엔에 판매하던 햄버거를 100엔에 이어 1996년 80엔, 1998년에는 65엔에 판매하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불황을 타개한 사례가 있다. 또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밀리레스토랑인 사이제리아의 경우가 저가전략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이제리아의 메뉴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15년째 파스타 요리는 299엔에서부터 499엔, 피자는 299엔에서부터 609엔, 스테이크는 호주산을 이용하면서도 399엔에서부터 929엔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규동 전문점의 대표기업인 요시노야(吉野家), 마쓰야(松屋), 쓰끼야(すき家)가 규동을 각각 270엔, 250엔, 250엔에 판매하면서 저가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모든 안주 가격이 100엔으로 통일된 안주 바가 생기는가 하면 스시 2피스에 75엔 하는 서서먹는 스시 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외식업계의 저가 경쟁을 보면 음식가격이 어디까지 내려갈지 궁금할 정도다.
‘만족’ 이상의 상품력 제공이 관건
미국 역시 금융위기로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되자 뉴욕 맨하탄 중심가에 1달러 피자가 생겨나는가 하면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는 식료품 가게에 다양한 레스토랑이나 바를 운영,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판매하는 고급 식자재를 즉석에서 요리해 상품력 대비 저가격으로 판매하는가 하면 와인과 함께 양질의 안주를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한다. 또 빵이나 파스타류는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즉 고급 식자재를 판매하면서 이를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혼합매장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 역시 저가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저가경쟁을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원가절감의 요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원재료비를 낮추거나 혹은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또는 다른 기업에서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원가가 적게 들어가는 신상품을 개발, 출시하는 등의
방법이 뒤따라야 한다. 아니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춰 그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저가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가격 대비 가치를 추구하는 최근의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만족 이상의 상품력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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