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엘에스씨푸드 정기옥 대표
(주)엘에스씨푸드 정기옥 대표
  • 신원철
  • 승인 2011.01.28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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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성’을 기업모토로 ‘신뢰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선진 급식기업 육성
꼼꼼한 고객배려로 “진정한 급식 문화 만들기에 앞장설 것”
학교 위탁급식전문업체로 명성을 쌓았던 (주)엘에스씨푸드(대표 정기옥)가 최근 산업체 및 관광서·병원급식 등에서 굵직한 계약을 수주, 대기업이 포진한 산업체 위탁급식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학교 위탁급식을 10여 년간 운영해오며 쌓아온 급식업장 운영 노하우가 산업체 위탁급식업장 운영에서도 빛을 낸 결과이다. 또한 중소기업만의 섬세한 서비스와 밀착서비스를 강조하는 엘에스씨푸드의 CEO 정기옥 대표의 고집스러울 만큼 깐깐한 급식업소 운영방식이 수주 입찰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에 따라 중소 위탁급식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엘에스씨푸드의 성공적인 사업 확대는 업계의 부러움을 살 정도이다.

어려운 시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금 제2의 도약을 선언한 (주)엘에스씨푸드의 정기옥 대표를 만나보았다.
●내 가족의 밥을 짓는다는 마음가짐 강조

“항상 사랑하는 내 가족들에게 밥상을 차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급식업장을 운영해야 합니다. 급식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만큼 반드시 소비자로부터 제품만족도 외에 제품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 직원 모두가 내리사랑의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접대해야 하고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신년 초 엘에스씨푸드 정기옥 대표가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엘에스씨푸드를 경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정 대표는 ‘어머니의 정’을 기반으로 한 ‘신뢰경영’이라고 말한다.

정기옥 대표가 이처럼 ‘어머니의 정’을 기업모토로, ‘신뢰경영’을 경영철학으로 갖게 된 것은 계기가 있다고 한다.

엘에스씨푸드의 근간이 바로 학교급식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기옥 대표가 급식업계에 최초로 몸담았던 것은 1999년으로, 당시 학부모로써 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 급식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정기옥 대표는 “당시 학교위원장으로 급식업장의 관리감독으로 참관했는데 평소 요리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참관에 그치지 않고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고 학생들에게 선을 보였다”며 “맛있게 먹는 학생들을 보면서 내 자신 스스로 뿌듯한 감정을 느꼈고 급식사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변의 추천에 힘입어 학교 위탁급식사업에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손댈 곳이 너무도 많았다고.

식사 가격도 급식의 특성상 턱없이 낮게 받다보니 영업이익도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탁급식업이 천직이었을까? 정 대표는 오직 정성을 담자는 각오 하나로 근무에 임했고 급식사업도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정기옥 대표는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급식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내 가족같은 고객이 내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어주고 있다는 책임감 이었다”며 “‘오지랖이 넓다’는 주변의 지적도 있었지만 자식을 대하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급식업장을 운영하다보면 언젠가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각오로 근무에 임했고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보람차게 일을 했다”고 회고했다.

정기옥 대표의 정성은 통했다. 인근 지역에 소문이 퍼지면서 학교 위탁급식 계약을 연달아 수주한 것. 최초 급식을 시작한 노원구를 중심으로 인근 북부지역의 학교급식을 30곳까지 확장시켰다. 기업은 급성장했고 엘에스씨푸드는 학교급식 전문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었다.

당시 급식시장은 대기업이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엘에스씨푸드의 이러한 성공은 업계에서도 귀감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정기옥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을 접대했다.

이외에도 증대된 수익은 과감히 위생설비 및 주방설비에 재투자했고 업장의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또한 영양사의 교육강화 등 선진 급식기업을 만드는데 아낌없이 투자했다. 비대해진 영업장을 운영하게 됐지만 식재료에 쏟는 정성과 서비스는 더욱 강화시켰다.

대표적인 예로 고3 수험생들에게는 영양 간식을 만들어 보충수업 시간에 제공하는 한편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제공하는 날에는 학생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나눠주기도 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엘에스씨푸드가 계약을 체결한 곳의 재계약률은 100%였다.

어머니의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정기옥 대표만의 경영방식은 그렇게 성과를 창출해 냈다.

●학교급식 직영전환으로 위기…사업체 급식으로 전환 시작

이러한 정기옥 대표의 노력덕분에 엘에스씨푸드는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다. 2006년 노로바이러스 사건으로 학교급식이 직영으로 전환된 것.

당시 이슈가 됐던 노로바이러스 사건은 엘에스씨푸드뿐만 아니라 위탁급식 업계 전반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특히 학교급식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던 중소 위탁급식기업들에게는 직영급식 전환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엘에스씨푸드도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학교급식 사업을 포기하고 다양한 사업 확장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정기옥 대표는 “한 대기업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체 위탁급식 시장이 입은 피해는 상당했다”며 “자사의 경우도 주방설비에 재투자를 하고 있었던 시기였던 만큼 그 피해는 더욱 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당시 보건당국도 식중독의 원인을 노로바이러스라고 밝혔을 뿐 결국 정확한 감염원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사건 발생 한 달만인 2006년 6월 국회 본회의에서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전격적으로 통과 됐을 때는 정말 억울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정기옥 대표는 산업체 급식을 확장하고 병원급식 등 다양한 사업의 확장을 실시했다.

산업체 위탁급식의 경우 대기업이 포진한 시장인 만큼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어려움 점도 있겠지만 학교급식에서 잘해왔던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기업의 벽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식자재유통에 사활을 건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지역 내 중소 산업체 급식시장까지 점령을 하고 있었던 터라 수주를 받는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심지어 100~200식을 판매하는 곳까지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최근 SSM, 통큰치킨, 이마트 피자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영세 소상공인 보호차원에서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남의 일이 아니었다.

정 대표는 “최근 전통시장, 동네슈퍼 및 구멍가게의 활성화를 일으키자는 운동이 불고 있다. 이러한 운동의 이면에는 영세상인 보호도 있지만 정감어린 교류를 통한 정서함양과 지역 내 상권 활성화 보호차원이 내재돼있다”며 “급식 역시 마찬가지다. 중소 전문위탁급식 기업의 경우 고객들과 정서적으로 교감이 가능한 밀착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또한 유통을 통한 마진을 남기는 대기업과 달리 한 개 업장 운영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만큼 고객만족도에 사활을 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는 이러한 점을 사업체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타 경쟁사들이 문을 닫고 급식시장을 떠나고 있지만 꿋꿋이 산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지고 자사의 실적과 중소 급식전문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다행히도 최근 이러한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이다.

굵직한 산업체의 위탁급식 계약을 연달아 수주한 것. 올해 연초에도 한국전력동사 KGN, 강남 통합청사, KM&I 등 세 곳의 산업체 위탁급식 계약을 수주했다. 식수규모만도 2400식 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정기옥 대표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밥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산업체, 병원, 건설 근로자 관계자 등 모두 마찬가지”라며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점을 적극 공략했고 결과적으로 산업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HACCP에 준하는 설비투자, 실력 있는 영양사 보유 등 대기업 못지않은 운영능력이 뒷받침돼 주었다.
●전문 급식기업 육성 “국가발전에 도움 된다”

정 대표는 중소 전문급식업체들이 부재가 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여타 선진국의 경우 급식을 전문으로 영위하는 전문 급식기업들이 급식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노로바이러스의 경우도 한 개 업체가 다양한 업장을 동시에 운영하다 보니 발생한 사건이란 점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으로 사실상 급식 시장 전반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항은 시장 논리상에도 결코 좋지 않다”며 “정부가 학교급식 시장을 직영화 시켜 중소위탁급식 기업을 도산위기로 몬 만큼 위탁급식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할 수 있을 만한 지원 및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물론 정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 업체들의 경영난 탓을 대기업한테만 돌리지 않았다.

학교 급식만을 쳐다보던 중소 위탁급식업계에 대해 과거부터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강조를 했었던 만큼 사업 확장에 대한 대비 부족에는 책임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역시 최근 엘에스씨푸드의 대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일종의 사업다각화인데, 최근 커피사업 등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병원급식, 건설 공사현장 등 새로운 급식부문의 사업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정기옥 대표의 성공 키워드는 뭘까 파악해봤다.
바로 여성 CEO로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활용한 감성경영이 큰 효과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대표는 사업 추진에 있어서 남성 열명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지만 현장에서 마주친 모습은 흡사 어머니가 자식을 챙기는 꼼꼼함이 묻어났다.

하여간 작은 것 하나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 정기옥 대표의 어머니의 정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급식뿐 아니라 국내 외식산업 경영주들에게 모범사례가 돼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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