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고객 제일주의 경영으로 재도약
제너시스BBQ, 고객 제일주의 경영으로 재도약
  • 신원철
  • 승인 2011.02.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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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에 토핑 개념 도입 1천가지 메뉴 선봬…치킨 가격도 최대 2500원 인하
▶ BBQ치킨이 프리토핑시스템으로 선보인 신메뉴 '누나는 24인치!'.
제너시스BBQ그룹이 최근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BBQ치킨의 제2 도약기를 선언하고 새로운 조리 시스템을 선보여 화제다.

제너시스BBQ그룹은 9일 10가지 치킨메뉴, 20가지의 토핑과 소스로 최대 1천가지 치킨을 맛볼 수 있는 ‘프리토핑시스템(free topping system)’을 선보였다. 고객이 매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토핑 조합을 제시하면 즉석에서 맞춤형 치킨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고객의 선택권을 최대한 존중한 프리토핑시스템은 최근의 경제위기로 치킨 소비가 위축되고, 롯데마트 통큰치킨으로 촉발된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신 현상으로 인한 치킨업계 전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미 지난 2005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도입해 국내 치킨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한 바 있는 제너시스BBQ그룹은 이번 조리 시스템 도입으로 새롭게 치킨소비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업계에 불고 있는 신메뉴 개발 열풍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갈 수 있다는 것.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신메뉴 개발 바람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이로 말미암아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는 그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R&D 투자비용에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제너시스BBQ그룹은 치킨, 토핑, 소스를 각각 세분화해 R&D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치킨, 토핑, 소스 중 하나만 새롭게 개발해도 다양한 조합을 통해 100가지의 신메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리토핑시스템을 위해 운영 중인 토핑으로는 파채, 양파채, 웰빙견과류, 새싹채소, 부추볶음, 버섯볶음, 고구마무스 등과 전용 소스가 있다. 업체 측은 앞으로 스위트 탕수 소스, 드봉 발사믹 소스 등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1천가지 치킨 메뉴 중 소비자 권장 토핑 조합 메뉴 10가지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해 지능발달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견과류 토핑을 조합한 ‘얘, 천재아냐?’ 메뉴를 내놨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닭가슴살과 새싹 채소로 구성한 ‘누나는 24인치!’ 메뉴를 출시했다.

BBQ치킨 가격경쟁 나서

획기적인 외식 시스템에 더해 제너시스BBQ그룹은 파격적인 가격인하도 단행했다.

최고 1만9천원에 달했던 치킨 가격을 1천~2500원 인하해 최저 1만4천원에 BBQ치킨을 맛볼 수 있도록 한 것.
이는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치킨 가격에 무리하게 소스 값을 포함시킨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요구를 제너시스BBQ그룹이 수용한 것으로 주목된다.

소스ㆍ토핑 없이 순수하게 프라이드치킨만을 즐기려는 고객은 1만4천원에 치킨을 즐길 수 있고, 취향ㆍ구매력에 따라 고급 치킨을 원하는 고객은 다양한 소스ㆍ토핑을 더할 수 있게 돼 고객 만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 시장이 서민경제 불황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점이 브랜드 경영에 십분 반영됐다. 또 치킨 시장이 기존의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중심에서 수년 전부터 급성장한 오븐구이치킨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가격인하의 배경이다.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치킨의 맛, 품질은 개선하고 가격은 낮춘 셈이다.

중저가 치킨 브랜드 타격 우려

그간 치킨시장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던 품질경쟁에 이어 1990년대 이후 ‘브랜드 치킨’, ‘고품질 치킨’ 시장을 주도해온 제너시스BBQ그룹이 가격경쟁에 뛰어듦에 따라 치킨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치킨 브랜드인 BBQ치킨의 가격인하가 도미노효과를 불러 치킨업계 전반에 가격인하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저렴한 가격을 주 무기로 내세워 온 중저가 치킨 브랜드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같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BBQ치킨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이 기존 치킨 가격에서 최대 2500원을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막강한 식재료 구매능력이 기반이 됐다.

3500여개에 달하는 그룹 계열 브랜드 가맹점의 연간 식재료 구매액만도 수천억원으로 추정된다. 거래량이 워낙 많다 보니 식재료 공급업체들과의 거래에서 추가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또한 가격을 낮추면서도 치킨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에는 가공식재료 비중을 최소화한 점도 있다. 기존에 닭날개, 닭다리 등을 사전에 가공ㆍ조리해 가맹점에 공급해왔지만, 올해부터 생닭 상태로 가맹점에 공급해 가공비용을 줄였다. 더불어 매장에서의 즉석조리를 강화해 치킨의 맛은 더 좋아졌다.

반면 사업규모가 작은 신생 치킨 브랜드 가맹본부가 제너시스BBQ그룹처럼 가격을 낮추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다수 중저가 치킨 브랜드의 판매가격이 1만2천~1만4천원에 형성돼 있어 여기에서 추가로 2천원의 가격을 더 내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변성준 제너시스BBQ그룹 마케팅팀장은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기존 배달치킨의 통념에서 얼마나 탈피할 수 있느냐가 향후 치킨 시장을 주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한국도 일본을 따라 경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고, 전 세계 곡물가격 폭등의 여파로 서민경제 전반의 물가폭등이 우려되는 만큼 고품질, 저가격 전략만이 외식업체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너시스BBQ그룹은 프리토핑시스템에 대해 기술 특허, 디자인, 상표 등에 대해 총 57건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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