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업계 할인경쟁 우려된다
FR업계 할인경쟁 우려된다
  • 관리자
  • 승인 2006.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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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문화의 선진화를 주도해온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 폭풍전야의 위기감이 감돈다. 이유는 업체들이 최근 파격적인 할인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2만~3만 원대의 중고가 메뉴를 판매하던 업체들이 올 봄 들어 1만 원대의 저가 메뉴를 대거 내놓으며 치열한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업체에서는 8천~9천 원짜리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졸업과 입학시즌이 지난 후 5월 가정의 달 특수가 있기까지 비수기라서 ‘계절 마케팅’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한번 벌어진 할인경쟁이 상시화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에 우려가 되는 것이다. 그런 우려는 이미 패스트푸드 업계의 전례를 볼 때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의 경우 업종 특성상 할인경쟁은 곧 업계 전체가 망하는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비싼 상권에, 고급 인테리어를 해놓고, 격조 높은 음식을 제공하던 매장에서 1만 원짜리 메뉴를 판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FR 업계는 지금까지 서로 앞 다퉈 공격적인 점포개설에 열을 올려 점포수로 보면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그동안은 투자에 치중한 나머지 제대로 수익을 챙길 겨를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겨우 그동안의 투자에 대해 수확을 할 시기라고 판단되는데 섣불리 시작한 할인경쟁이 업계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느 업종, 어느 업체를 막론하고 저가정책의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출혈경쟁만 초래해 결국 제살 깎아먹기에 지나지 않는다.

패밀리레스토랑이 현재까지는 외식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업종으로 다른 업종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업계 스스로가 새로운 메뉴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출혈경쟁만 일삼는다면 시장 전망은 장담하기 어렵다.

장사는 잘 되지만 남는 게 없는 헛장사가 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업체들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또다시 얄팍한 상술을 부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거듭되게 마련이다.

여기에다가 패밀리레스토랑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외식 유형이 부각되기라도 한다면 패밀리레스토랑은 꽃은 피웠지만 열매도 맺기 전에 ‘조로(早老)’하는 꼴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업계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할인경쟁에다가 광우병과 웰빙열풍이라는 대외적인 변수까지 겹쳐 ‘피투성이’가 된 패스트푸드 업계가 최근에는 정신을 차리고 고가의 프리미엄 메뉴를 내놓으면서 스스로 외식업계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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