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식생활, 중국 부유층에 확산
일본식 식생활, 중국 부유층에 확산
  • 관리자
  • 승인 2011.03.0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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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안심’ 강조하는 일본식 유기재배 식품 ‘인기’
중국이 일본을 넘어 경제 제2대국으로 등극함에 따라 부유층을 중심으로 식품 안전과 질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이 이러한 중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안전·맛·질을 무기로 중국 현지에서 일본식 유기재배 농장을 경영하는 등 일본식 생활을 중국에 급격히 침투시키고 있어 한국 식품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부유층 대상 일본의 식생활 판매 프로젝트 가동

KOTRA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선한 우유와 빵, 유기농 딸기 등 일본의 식생활을 중국에 파는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산둥반도 중앙부에 있는 라이양 시(市). 아사히 맥주가 산둥성과 협력해 지난 2006년 봄에 설립한 산둥 ‘아사히 녹원농업고신기술유한공사’농장은 IC 태그로 젖소 1600마리의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신선한 우유를 만들고 있다.

초고온에서 살균한 후 냉장차량으로 800㎞ 떨어진 상하이 등에 직송하고 있으며, 일본식 푸드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성분 무조정 우유인 유품(唯品)을 2008년 9월에 첫 출하했다. 당시에는 중국산 분유에 대한 유해 물질인 멜라민의 혼입사건도 있어 안전한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시기였다.

중국산 가격의 3배인 일본 우유·유기농 과일·빵 등 일본식품 호평

중국에서 우유는 통상적으로 상온에서 장기 보존이 가능하고 저렴한 편이나 유제품은 냉장 보관이 필요해 가격도 1ℓ 20위안(약 250엔)으로 중국산의 3배에 가깝다.

아사히 맥주 사업개발부장은 “처음에는 중국 주재 외국인들이 주 소비자였으나 일본식의 안심과 신선함이 호평 받아 고객의 90%는 중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 녹원농업고신기술유한공사’ 농장은 일본 기술자의 지도로 지역의 농업대학 졸업생 등 250여명이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일본 토치기 현의 여봉(女峰)을 기반으로 하는 ‘아름다움의 딸기’는 간판 상품으로 1팩당 60위안(약 760엔)으로 중국 제품의 3~5배 정도이나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고급 슈퍼에서는 빛깔이 좋고 단맛도 충분해 부유층에게 팔리고 있다.

이 농장의 재배 부장은 “소득 증가에 따라 중국에서도 안전하고 질 높은 식생활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또한 상하이에서 2008년부터 판매된 시키시마 제빵 브랜드인 ‘파스코(PASCO)’가 중국 가정에 조금씩 침투하기 시작함에 따라 ‘딱딱하고 바삭바삭하다’는 중국인의 빵에 대한 이미지를 바꿨다. 중국은 토스터를 취급하는 가전제품 판매점이 적어 빵 문화가 뿌리내려져 있지 않다.

현지 법인 부사장은 “상해 등 약 530개 상점에 파스코 제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인 훼미리마트는 각 점포에서 하루 130개씩 이상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키시마 제빵은 올 여름, 상하이 시 교외에서 합작 공장을 가동시켜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시키시마 제빵의 노력을 이토추 상사와 그 자본 제휴처인 중국 식품 기업 ‘정신(頂新)그룹’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카코메, 켄코 마요네즈 등과도 연계해 드레싱 등을 사용한 조리법을 포함해 일본 음식 습관을 전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식품시장, 일본의 10배인 105억 엔 추정

JETRO에 따르면 인구 13억명의 중국 식품시장은 연간 105조엔으로 일본의 10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코카콜라와 스위스 네슬레 등 구미의 거대 식품회사는 매출을 늘림에 따라 일본 세는 크게 뒤지고 있다. 하지만 이토추의 중국 총 대표는 “구미보다도 일본의 식생활 쪽이 중국인 기호에 맞을 것이며 반드시 수요를 발굴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키워드는 식품의 안전·안심

중국은 2007년부터 2008년에 걸쳐 발생한 중국산 냉동 만두 중독 사건을 계기로 중국산 식품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유해물질인 멜라민이 분유에 혼입되는 문제가 발생, 경제 성장과 함께 식품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만두 사건을 계기로 일본·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양측의 조사관이 상대국의 생산 현장에 입회해 조사하는 것을 내용으로 담은 ‘일중 식품안전 추진구상’에 합의한 바 있다.

고도 성장기 일본에서도 경제적으로 풍요해짐에 따라 식생활이 크게 변한 사례가 있다. 미국 식생활의 도입으로 빵 문화가 확산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보급된 식생활의 변화가 미국·일본 관계의 긴밀화에도 이어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일본 식생활의 침투는 일본·중국 경제 관계의 융합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일본식 문화의 침투를 계기로 멜라민 파동 이후 꼬여만 가는 일본·중국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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