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업계가 지진으로 큰 해를 입었다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물류·유통망이 원활치 않으면 국내 업계도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추장, 다시다, 양념장 등 식품류를 월평균 40 컨테이너 정도 수출하는 CJ제일제당은 지사가 도쿄(東京)에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일본 내 유통채널이 타격을 받아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4일 "1차적인 피해는 없지만, 일본 코스트코 등 현지 유통업체에 피해가 있고 도로 유실 등 현지 유통망에 문제가 생겨 매출이 30~40%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그러나 조미료 재료인 핵산과 장류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국제적으로 경쟁관계여서 이들 일본 경쟁사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반사이익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과 김치를 연간 300억원 정도 일본에 수출하는 동원F&B 관계자는 "일본 전역이 피해를 본 것이 아니라 동북부 일부 지역에 한정돼 수출엔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본 식품업계의 피해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손익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仙臺) 항구를 물류 거점 중 하나로 이용하는 탓에 피해 규모 파악에 분주하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주를 일본에 주로 수출하는 데 지진 당시 센다이 항구에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 일부가 하역됐다"며 "피해규모가 크진 않겠지만 수출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일본에 지난해 홍삼 등 2천만달러를 수출했는데 현재까지 현재까지는 별다른 피해가 없고 수출물량도 손실이 없는 것으로 일본 지사를 통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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