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등 역대 최고, FC 경영난 부추겨
유가폭등 역대 최고, FC 경영난 부추겨
  • 신원철
  • 승인 2011.03.17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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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경영난을 야기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이 전날보다 1.04원 오른 ℓ당 1950.11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2008년 7월 16일의 1950.02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 ℓ당 1693.73원을 기록한 후 159일 연속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기름값 인상이 가맹본부의 경영난을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식재료 값이 급등하면서 공동구매에 나서는 본부가 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직접 가맹점으로 식재료를 배달해주기 때문이다. 음식의 품질은 높이면서 줄어든 소비자들의 구매력으로 인해 판매가격은 낮춰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외식업계에 공동구매와 물류유통은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국제유가 폭등에 속수무책으로 방치되면서 가맹본부의 경영난도 심해지고 있는 것.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물류유통 원가가 평균 5.3%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유가가 올라도 가맹본부에서 이를 가맹점주에게 부담시키지 못하고 있어 더 심각하다. 가맹본부에서 물류유통 사업을 운영하며 일부의 경우는 운영비만을 벌어들이는 저마진 상태이고, 또 다른 경우는 가맹점주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적자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유가상승은 고스란히 본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계약시 유가인상, 식재료 인상분을 월 단위로 산정해 가맹점 공급가격에 반영하는 곳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물가를 제때 거래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가맹점주의 가맹본부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 점이다. 보통 3년인 가맹계약기간이 끝나면 새 가맹본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유가인상, 식재료 인상분을 제때 가맹점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가맹본부가 많지 않다. 가맹계약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가맹본부는 외부환경의 악화에도 식재료 공급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의 식재료 급등 상황은 기업차원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 점은 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를 보면 유가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 추가비용을 거래처에 부담한다는 응답자는 28%에 그쳤다. 70% 이상의 물류유통사업체가 유가인상으로 인한 적자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정부가 유가폭등시 세금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름값의 상당 부분이 세금인 점을 고려할 때 적정 수준의 세금감면이 식재료 폭등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가맹본부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수 있어 정부의 진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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