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 특집>FC업계 전문가에게 듣는다
<25회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 특집>FC업계 전문가에게 듣는다
  • 신원철
  • 승인 2011.03.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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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박람회, 창업자 적성ㆍ가맹본부 내실 검증의 장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이 성공창업의 지름길”
▶ 사진 왼쪽부터 김병점 (주)오니규 오니기리와이규동 가맹사업부장, 정인기 ㈜푸른마을 닐리리맘보 대표이사, 강성주 (주)엔아이에프앤씨 닐리 가맹총괄팀장, 장경욱 (주)행복한일터안 해피소뿡이 영업팀 본부장
본격적인 올해 창업시즌이 도래했다. 매년 3월부터 5월은 연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가장 활발한 시기.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SETEC에서 ‘제25회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100여곳의 외식, 식재료, 주방설비 등 외식업 관련 가맹본부, 업체 등이 대거 참여해 그 어느 때보다도 외식창업에 대한 열기로 뜨거웠다.
국내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가장 많이 참여하는 창업박람회 중 하나인 이번 박람회의 참가업체 관계자들에게 창업박람회 활용법, 예비창업자들이 주의할 점,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 등에 대해 물었다.

“가맹본부, 영업직보다 관리직 비중 커야”
김병점 (주)오니규 오니기리와이규동 가맹사업부장

▲경기불황이 심해질수록 창업박람회를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창업박람회는 어떤 사람들이 찾으면 도움이 되나?
- 국내에는 다양한 창업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각 박람회마다 특성이 다른데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서 개최하는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는 외식업이 두드러져 외식업 창업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창업박람회를 통해 브랜드의 모든 것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람회장은 보통 많은 사람이 상담을 받다 보니 오랜 시간 상담을 진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박람회장에서는 업종이 적성에 맞는 지 여부, 자금규모, 창업대상이 외식업 유경험자인지 초보인지 등을 우선적으로 알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어느 정도 관심이 가는 브랜드군이 정해지면 대부분의 브랜드가 창업박람회 직후 개최하는 사업설명회에 참여해 구체적인 창업조건 등을 타진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맹본부의 경쟁력은 어떻게 판별할 수 있나?
- 정보공개서를 통해 다양한 경영지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박람회 상담시 가맹본부의 조직구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 직원 중 가맹계약 유치를 위한 영업직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면 가맹점의 관리ㆍ감독에 허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바람직한 가맹본부는 일정 수준의 전담 슈퍼바이저를 확보한 경우다. 100여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면 적어도 5명의 전담직원이 있어야 한다. 또 가맹점 개설 이익에 매달리기보다는 가맹점 매출 대비 % 비율로 러닝 로열티를 받거나, 식재료ㆍ소스 유통 등으로 수익을 내는 곳이 좋다. 이 경우 가맹점의 매출이 커질수록 가맹본부 수익도 늘어 세심한 관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적정한 수준의 로열티, 가맹금 등을 받는 본부가 재정적으로 건강한 곳이다. 예비창업자들은 창업비용이 저렴한 것을 반기지만 가맹본부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다면 창업 직후 본부의 폐업으로 영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

▲예비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 창업자금에 대한 실질적인 계산을 못 할 때가 있다. 보통 가맹본부에서 제시하는 창업자금이 1억원이라면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130% 수준인 1억3천만원 선으로 봐야 한다. 외식업 창업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일괄적으로 비용을 계산하기 어렵다. 상가건물의 여건에 따라 주방시설ㆍ전기ㆍ가스 등의 추가 시공비가 들어갈 수 있고, 창업자가 원하는 점포 규모에 따라서도 인테리어 시공비가 달라진다.
또한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창업비용이 부가세 별도인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박람회장에서 상담원들은 흔히 창업비용을 적게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가 실질적인 창업비용을 예측하려면 해당 브랜드가 주로 들어가는 입지를 물어보고, 해당 상권에 점포를 얻을 경우 임차비도 확인해야 한다. 외식업 중 1층 대로변 상권에 주로 들어간다면 점포를 얻는데 1억원 넘게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도 웰빙, 건강이 인기”
정인기 ㈜푸른마을 닐리리맘보 대표이사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는?
- 최근 수년간 트렌드가 사라지고 있다. 경기불황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창업자들이 유행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경향이 짙어진 영향으로 본다. 올해도 이런 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다만 건강, 웰빙 등의 콘셉트는 업태를 가리지 않고 고객, 예비창업자 모두에게 각광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저렴하면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은 이런 소비변화를 겨냥해 경쟁력이 있는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또 하나 올해도 변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은 창업자금 부족현상이다. 10여년 전 IMF때는 명예퇴직자가 많아 창업자금이 넉넉했다. 또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담보를 맡기면 대출받기가 쉬웠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예비창업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기가 거의 어렵다.

▲창업자금을 어떻게 산정해야 하나?
- 창업자금은 늘 수익성 계산과 맞물려야 한다. 가맹본부에서 단순히 월 얼마 이상 수익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믿기는 곤란하다. 점포계약시 들어가는 권리금, 월 임차료, 시설투자비, 매장 운영비 등을 종합하고, 메뉴의 개발 단가를 계산해 최소 하루 얼마의 매출을 올려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지 구체적이고도 명확하게 자금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 원금상환 계획도 자금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한 적은 돈으로 손쉽게 운영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릴 것을 권한다. 자금이 부족하다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창업자가 더 많은 일을 감당해야 하고, 투자금이 적은 만큼 당연히 수익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자금계획, 수익성 계획이 창업자금 마련에 가장 중요하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각광을 받는데.
-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은 공동구매, 분업에서 나온다. 일반 외식업체로 창업자 홀로 운영하다보면 영업시간에 쫓겨 신메뉴를 개발하기도 어렵고, 매일 매장에 몸이 묶여 있다 보니 새로운 정보 습득이 늦어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도 힘들다.
반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가맹본부가 여러 가맹점과의 공동구매로 식재료 구매단가를 낮출 수 있고, 공동 마케팅, 홍보, 프로모션 기획 등을 할 수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신메뉴를 개발하는 능력도 있다.
일부 가맹점주 중에는 이런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장점을 무시하고 가맹계약 기간이 끝나면 홀로 독립할 때도 있는데 경쟁력이 떨어지기 쉽다. 물론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이 절대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최근 불황으로 매출은 줄고 외식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시스템 경쟁력이 필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적성 맞는 창업이 최선”
강성주 (주)엔아이에프앤씨 닐리 가맹총괄팀장

▲예비창업자 중에는 창업에 대해 환상을 품는 이가 많다. 보통 대박을 노린다고 하던데.
- 창업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나날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창업에 뛰어들어 성공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창업 후 3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30%나 된다. 5년이 지나면 여기서 남은 창업자의 80%가 다시 폐업한다.
통계치가 이 정도라면 보고되지 않은 폐업까지 감안할 때 심각성은 더하다고 볼 수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창업에 대해 환상을 품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것이다. 예비창업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대부분 물어보는 내용이 비슷하다. 장사가 잘 되는 가맹점을 보고 와 창업비용과 마진율을 묻는다. 과연 정말 창업 준비가 돼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면 제대로 된 창업준비란 무엇인가?
-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예비창업자가 수익성만을 따진다. 창업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도 있다. 노동이 즐겁지 않다면 10~20년간 종사할 수 없다. 이점이 매우 중요하다. 스스로 적성에 맞는지 알고 싶다면 직원이 단 한명도 없어도 혼자 가맹점을 운영할 자신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점포 자리를 스스로 발로 뛰며 알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고, 이것이 경영난에 처한 순간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준다.
자금면에서는 창업준비에 필요한 6개월, 창업 후 수익성이 올라가기 전까지 1년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한다. 창업을 한다고 해서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이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이템 선정 시는 외식 메뉴의 역사성을 따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어떤 메뉴는 몇백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메뉴라면 고객층이 두텁고 맛ㆍ조리법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유망업종과 유행업종 헷갈리지 말아야”
장경욱 (주)행복한일터안 해피소뿡이 영업팀 본부장

▲안전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보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말하는 유망업종이 유행업종이 아닌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창업은 유행이 아니다. 적어도 3년 이상 가맹점이 건전하게 영업돼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또 안전한 창업을 바란다면 재정건전성 역시 뛰어나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대출을 받아 창업하게 되면 이자, 원금상환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가족의 동의 없이 창업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많은 이들이 창업시 가족의 도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일손이 부족할 때 도우미로 가족의 역할은 매우 크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선정할 때는 본부의 사업계획, 홍보전략을 면밀히 검토해보라. 성공만 강조하는 본부보다는 현실적인 위험성에 대해 명시해주는 곳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여러 가지 소비 트렌드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올해는 어떤 것이 주목을 받는가?
- 지구온난화에 따른 친환경적인 요소는 ‘착한소비’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소비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여성, 아이들을 위한 창업 아이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업종이다.
예비창업자는 이들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사업 아이템을 찾고,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또한 단기간에 큰 성공을 기대하기보다는 가맹점 운영시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가능한 줄인 브랜드가 안전하다.
신원철 기자 hac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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