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의 영역싸움 이제 시작이다
식품기업의 영역싸움 이제 시작이다
  • 관리자
  • 승인 2011.03.1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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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 식품기업들은 대표 상품에 관한 한 확실한 인지도를 갖고 있었다. 농심하면 라면, 오뚜기 하면 카레, 동서식품은 커피, 샘표식품은 간장, 시리얼은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 등. 대표적 상품은 시장 점유율면에서 적어도 높게는 90%, 적게는 5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유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분말 카레시장의 88%, 레토르트 카레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의 아성에 지난 2008년 CJ제일제당이 인델리 카레를 출시, 도전장을 던졌으며 대상 역시 2009년 카레여왕을 출시하며 따라잡기에 나섰다. 커피믹스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아성에 롯데칠성음료와 남양유업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으며 라면시장의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에 풀무원이 새롭게 뛰어들었다. 시리얼 시장도 그동안 시장을 양분화해 오던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에 웅진식품과 삼양식품이 새롭게 참여했다.

이렇듯 시장파이가 한계에 다다르자 식품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국내 식품기업들의 영역싸움이 앞으로는 더욱 치열해질 듯 하다.

지금까지 고유의 영역처럼 생각했던 시장에 새롭게 참여하는 기업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제품의 취약점을 철저히 분석, 취약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새롭게 출시하는 자사제품은 이를 철저히 보완했다는 부분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키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한결 같이 건강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무카페인 커피믹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기름에 튀긴 면과 조미료 맛을 내는 스프, 그리고 높은 칼로리 때문에 기존 라면을 기피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튀기지 않고 건조시켜 만든 건면임을 강조한다. 시리얼 역시 웅진식품은 우리 땅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삼양식품 역시 쌀, 귀리, 옥수수 등의 곡물과 함께 국산 천일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먹을거리에 대한 너무도 보수적인 성향은 감안하지 않은 것 같다. 동시에 깊게 인지되어 있는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한번쯤은 검토해 볼 사안이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재도약이 주는 의미

지난 2005년 이후 급격한 퇴락의 길을 자초했던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업계가 최근 새롭게 도약하는 분위기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빕스, T.G.I.프라이데이스 등 국내 대표적인 패밀리레스토랑은 올해 초부터 전년대비 두 자릿 수 성장을 하는가 하면 올해 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업계의 오랜 부진은 자만에 있었다고 본다. 1990년대 초부터 급격히 늘어난 패밀리레스토랑의 무서운 질주는 기존 외식업계를 초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화려한 시설과 실내 분위기, 다양한 서구식 메뉴 그리고 멋스러움이 가득한 종업원들의 유니폼 등 모든 것이 새로웠다. 고객들은 열광했고 개업하는 곳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패밀리레스토랑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처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서비스는 더 엉망이 되었고 메뉴는 식상해 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고객들이 찾는 가장 큰 원인은 파격적인 할인 혜택 탓이었다. 경영이 어려워지자 정사원을 파트사원으로 대처하는가 하면 저마다의 특징이 있던 메뉴 역시 타 브랜드의 인기메뉴를 모방하는 등 거의 모든 패밀리레스토랑이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패밀리레스토랑업계의 재도약은 최근 브랜드차별화를 선언하는 한편, 지속적인 경영개선을 실시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노후화된 매장을 리뉴얼하는가 하면 고객들의 트렌드를 충분히 분석해 신 메뉴를 출시하고 TV 광고 등을 통해 신 메뉴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등 변화를 일으킨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나 샐러드바의 강점을 이용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를 위한 전략을 내세운 빕스, 그리고 공격적인 경영으로 쇼핑몰에 입점해 생활 밀착형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홀 기물 등을 과감히 교체하고 신메뉴를 개발하여 가격대비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메뉴를 출시하는 등 T.G.I.프라이데이스 역시 빠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끝없는 추락을 할 것 같았던 국내 패밀리레스토랑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도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반갑기 그지없다.

고객을 잃지 않는 최고의 방법은 ‘고객에게 더 많은 것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내는 것’이라는 진실을 패밀리레스토랑업계가 이제야 깨달은 듯 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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