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가 21일 충북소주 주식 100%를 350억원에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진로와의 판촉 전쟁을 예고했기 때문.
'참이슬'을 내세워 충북에서 1위를 달리던 진로는 점유율 격차를 벌리려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고, 롯데 역시 지역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먼저 진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자 롯데의 등장에 쾌재를 부르는 모습이다.
진로는 도내에서 50%를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나 '시원소주'를 만들어 판매했던 충북소주의 자도주 또는 향토주 마케팅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수부도시인 청주지역 판매 실적에서는 시원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앓던 이를 뺀 격인 진로는 반충북소주 정서를 자극하면서 병뚜껑을 쌀로 바꿔주는 사랑의 쌀 및 장학 사업 등 지역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청원군의 현도공장 가동으로 지난해 국세 2800억원과 지방세 4억원을 납부했다는 사실 등도 알릴 생각이다.
롯데는 지난주 충북소주 장덕수 사장의 회사 매각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먹튀' 논란과 시원소주를 애용했던 일부 주민들의 반감을 잠재우는 것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롯데는 우선 대주주만 바뀌었을 뿐 시원소주는 물론 '청풍', '휘' 등 기존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장학금 기부와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을 홍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가 충북소주 인수 보도자료에서 "충북소주의 '시원한 청풍'이 충북의 대표 소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못박은 것도 "창업 초기 20% 대인 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려 준 충북소주에 배신당했다"는 일부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는 충북시장 착근을 위해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펼쳐 왔던 충북소주 직원들을 전원 승계하고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와 롯데의 '소주 전쟁'에 시동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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