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설사, 젖소 유방염 예방·치료 효과
지난 21일 바이오프로폴리스연구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권명상 강원대 수의과대 학장은 농림부 농림기술센터 과제로 프로폴리스를 가축 천연 항생물질로 연구한 결과 일부 질병에 대해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최근 외래성 가축전염병 발생이 상당히 증가하면서 항생제의 사용도 엄청나게 늘었나 국민의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위험 수위에 이를 정도에 달했다”며 “무공해 축산물 생산을 위해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권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폴리스는 가축의 설사와 젖소의 유방염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송아지에 설사를 유발시키는 병원성 대장균과 함께 프로폴리스를 경구로 투여하는 실험을 한 결과 설사가 전혀 유발되지 않았다”며 “프로폴리스가 대장균 설사에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결과는 송아지 뿐 아니라 어린돼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프로폴리스가 젖소의 주요 유방염 원인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in vitro(시험관 실험)를 실시한 결과, 5만ppm의 고농도 프로폴리스가 주요한 소의 유방염 원인균 중 하나인 Staphylococcus uberis에 항균력을 나타냈다.
반면 대조군으로 사용된 페니실린 유도체로서 광범위 항생제인 암피실린(ampicillin)의 경우는 이 균에 항균력을 보이지 않아 프로폴리스가 암피실린에 저항성이 있는 세균에 대용약으로 유방염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권 교수는 프로폴리스의 상용화 방안을 분석해 본 결과, 장점으로는 면역증강효과, 청정축산물생산, 브랜드화 등이 있는 반면 비용증가의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축산농사의 프로폴리스 사용을 상용화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양계농가를 중심으로 광역브랜드를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건석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양봉인들의 소득향상을 위해선 프로폴리스 등 고부가가치 원료를 개발해야 하는데 아직 대량생산기술과 가공과정, 유통시스템 등이 국제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양봉환경과 양봉인의 의식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프로폴리스 연구회는 산업체, 양봉농가, 연구소, 학계 등 프로폴리스 관계자를 회원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프로폴리스 추출 및 정제법 확립, 원료규격통일 등에 대한 연구 활동을 통한 프로폴리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월 1회 정기모임을 통해 프로폴리스와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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