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노하우 담아 ‘전문조리사를 위한 야채 및 과일조각’ 펴내
그는 카빙관련 환경이 열악한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카빙관련 전문서적이 전무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중 이제는 카빙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적 정서가 담겨져 있는 카빙 전문서적이 절실하다고 판단, 자비를 들여 실무지침서인 ‘전문 조리사를 위한 야채 및 과일조’(디자인 국일)을 펴내게 됐다.
이번에 출간된 책 속에는 민화, 사군자 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카빙아트 사례가 소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에 출간된 이 책은 현재 서해대, 성화대, 호원대, 기전대, 호남대, 부산정보대학 등 조리관련학과가 있는 대학에 1학기 정식교재로 채택됐으며, 올 2학기부터는 더 많은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돼 카빙에 관심 있는 예비 조리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유 과장은 조리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24년 전, 당시 근무했던 호텔의 한 선배가 아이스카빙(얼음조각)을 하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해 카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0여 년 전 한 선배에게서 중국에서 구한 카빙관련 책과 조각도(彫刻刀)를 선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야채ㆍ과일카빙을 시작했다고 한다.
수십 년의 경험을 살려 각종 카빙대회 상위 입상도 여러 번, 얼음과 야채조각 전시 및 시연회도 4회나 열었고, 지금은 실력을 인정받아 지방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장 및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조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카빙의 저변확대와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조리기능장이기도 한 유경민 과장은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요리부문에서 금상 2회 수상을 포함 국내외 조리관련 분야에서 10여 차례 수상한 바 있는 경력 24년의 베테랑 조리사이다. 상고를 졸업한 후 늦은 나이에 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만학(晩學)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는 전주대 국제경영대학원에 다니면서는 ‘(전주비빔밥을 중심으로) 전통음식의 관광상품화 방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써 주목받았다.
지난 2002년에는 서해대학, 전북과학대학, 전북대학교 조리관련학과에 1~2년간 출강하며 학생들에게 현업에서 얻은 조리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일에 열정적일 뿐아니라 소문난 자원봉사자이기도 한 그는 지금까지 봉사활동 횟수만 200여 번, 보다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전북대 행정대학원 자원봉사 최고지도자과정까지 수료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
삼성에버랜드 ‘사랑의 고리’ 봉사팀 리더로서 매월 2회씩 팀원들을 이끌고 지역 복지단체를 찾아 음식 자원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때마다 유 과장이 내놓는 카빙아트들은 단연 최고의 인기를 얻는다.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 및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직접 카빙하는 시연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이러한 봉사활동이 인정받아 지난해 전라북도 친절봉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경민 과장은 "이번에 펴낸 책이 카빙 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는 모든 분들께 유익한 길잡이가 되길 바라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음식을 이용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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