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전쟁’ 한판 승부 시작된다
‘주류전쟁’ 한판 승부 시작된다
  • 관리자
  • 승인 2011.04.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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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하이트맥주·진로 합병…최대주류회사 탄생
롯데주류·OB맥주 적극 대응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는 주류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주와 맥주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진로와 하이트맥주가 오는 9월 한 회사로 통합, 국내 최대의 주류 기업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롯데주류BG와 롯데아사히, 롯데칠성음료의 합병을 업계에서는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OB맥주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로는 소주시장에서 약 49%의 점유율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며 1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롯데주류BG 크게 앞서고 있다.

맥주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하이트맥주가 약 56%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OB맥주가 시장의 45%를 차지하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오비맥주는 점유율 47.9%를 기록하며 지난해 약 11%까지 벌어졌던 하이트맥주와의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소주·맥주 1위 합병…하이트진로 출범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 8일 하이트맥주 주식회사와 주식회사 진로를 통합한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종합 주류회사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기타제재주 등 주류 사업을 총망라한 국내 최대의 주류 전문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회사는 진로가 하이트맥주를 합병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통합 영업과 공동 마케팅을 확대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대표 주류 기업’으로서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그룹 심원보 전무는 “내수시장 정체와 주류 업체간 마케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공급 역량을 높여야 한다”면서 “맥주와 소주의 대표 업체간 합병으로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은 오는 7월 28일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7일까지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피합병회사인 하이트맥주는 8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예상되는 합병 날짜는 9월 1일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그룹은 소매점 등의 2차 거래선을 중심으로 통합 영업을 준비해 왔으나 이번 합병으로 1차 도매선에서의 통합 영업도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한 명의 영업사원이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제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맥주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고, 진로는 수도권에서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주종의 보완에 더해 지역의 보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번 통합 결정으로 마케팅비용도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이 12∼13%, 진로는 8%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영업망 통합과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맥주와 소주시장의 점유율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하이트진로그룹은 합병에 맞춰 하이트맥주 사장에 김인규 부사장을, 진로 사장에 이남수 전무를 각각 승진 발령하고 이장규 하이트맥주 대표이사이자 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을 그룹 고문으로 발령내는 등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롯데주류 지방 소주시장 공략

소주시장에서 진로의 시장점유율은 약 43%로 롯데주류의 15%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가 지난달 충북소주를 인수하면서 지방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충북소주 인수로 서울 및 수도권, 강원, 충북지역을 아우르는 지역기반을 갖추게 됐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충북소주의 ‘시원한 청풍’이 충청북도의 명실상부한 대표 소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시장 확대 및 고용창출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스키를 취급하는 롯데칠성음료, 소주와 청주 등을 취급하는 롯데주류, 수입맥주와 와인을 취급하는 롯데아사히맥주의 합병이 예고되면서 소주시장을 포함한 전체 주류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이미 롯데 주류기업 3사는 이재혁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는 다음달 서울 잠실 롯데캐슬로 사옥을 이전할 예정이고 롯데아사히주류도 이곳에서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들이 합병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롯데 주류계열 3사의 합병이 현실화되면 통합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주류를 판매할 수 있어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충북소주까지 인수한 만큼 현재 14~15% 선인 시장점유율을 올해 안에 18~20%까지 높이겠다”며 “이를 위해 대표 브랜드인 ‘처음처럼’으로 수도권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시원한 청풍’으로는 충청과 호남권을 파고드는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OB맥주 마케팅 강화나서

오비맥주도 올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월 오비맥주는 하이트맥주와의 점유율 격차를 11%대에서 한자리수로 좁히면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에서 오비맥주가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오비맥주가 올해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하게 된다면 약 17년만의 점유율 역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비맥주는 ‘카스’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 후레쉬’의 BI(Brand Identity)를 교체하고,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1994년 ‘카스 후레쉬’ 출시 이후 BI 리뉴얼은 이번이 5번째다.

새 디자인은 기존 제품의 맛과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카스 후레쉬’ 브랜드만의 톡 쏘는 제품 특성과 젊음·활력·신선함의 이미지를 보다 강화했다.

오비맥주 송현석 마케팅 상무는 “이번 BI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좋은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더욱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비맥주는 한국야구위원회 ㈜MBC스포츠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 통합 포인트 제도인 ‘카스 포인트’를 도입해 프로야구 마케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외에도 뮤직, 비주얼 아트 등 젊은 층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카스’를 맥주 브랜드를 넘어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 브랜드’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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