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부터 리뉴얼?
식품업계, 가격부터 리뉴얼?
  • 관리자
  • 승인 2011.04.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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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에 리뉴얼 바람이 불고 있다. 원재료의 고급화, 영양성분 강화, 패키지 변경 등을 통해 기존의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프리미엄급으로 진화시켜 내놓고 있는 것.

하지만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리뉴얼이 아니라 가격인상을 위한 리뉴얼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농심은 이달 초 ‘신라면’ 탄생 25주년을 맞아 명품을 표방하며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신라면 BLACK’을 선보였다.

‘신라면 BLACK’은 라면의 영양성분의 강화와 균형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전통보양식 우골 설렁탕 개념을 도입한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는 것이 농심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가격도 대형마트 기준 1320원, 기존 ‘신라면’의 584원에 2~2.5배 수준으로 가히 프리미엄급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월드콘 오리지널’에 초코 비스킷을 더한 ‘월드콘 와퍼’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등 원재료를 고급화 했다는 ‘월드콘XQ’를 내놓으며 기존 가격에서 500원을 인상했다.

롯데삼강 역시 ‘구구콘’의 이름을 ‘구구콘스타’로 바꾼 후 가격을 2천원으로 올렸다. 빙과류 소비가 증가하는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롯데삼강측은 1A등급 파스퇴르 우유를 사용하고,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15㎖나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식품업계의 움직임에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리뉴얼’ 혹은 ‘업그레이드’를 내세워 가격을 올리는 기업의 ‘꼼수’(?)를 적극 감시하겠다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신제품이라고 항변하지만, 소비자들 또한 패키지와 맛만 살짝 바꿔 사실상 제품가격을 변칙적으로 인상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동아오츠카는 ‘블랙빈 테라피’ 제품의 리뉴얼 후에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이달 들어 ‘블랙빈 테라피’ 제품을 ‘블랙빈티(Tea)’로 리뉴얼해 출시하며 용량을 310㎖에서 340㎖로 늘렸다.

성분도 기존에는 순도 96%의 국산 검은콩 추출액을 썼지만 100%로 높여 깊고 구수한 맛을 더했다. 일반적인 경우 은근슬쩍 가격을 올릴 법하지만 동아오츠카는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제품의 용량과 원재료 함량을 늘리고 패키지도 변경해 원가부담이 상승함에 따라 마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인지도가 향상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에도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의 수준을 높이면서 그에 따른 원가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리뉴얼’을 빌미로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의 ‘꼼수’가 언제까지 소비자들에게 통할지 의문이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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