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D커피 고급화 바람분다
RTD커피 고급화 바람분다
  • 신원철
  • 승인 2011.04.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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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브랜드·프리미엄 제품 인기
RTD커피의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RTD커피는 탄산음료, 과즙음료, 차음료를 제치고 음료시장에서 단연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3년간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TD커피시장은 6700억원 규모로 5400억원을 기록한 2009년보다 2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두 함량을 늘리거나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도입한 프리미엄 커피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RTD는 ‘Ready To Drink’의 약자로, RTD커피는 단어 그대로 쉽게 마실 수 있는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라며 “편의점, 마트 등에서 구매하기 쉽고, 휴대도 용이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RTD커피가 프리미엄화되면서 커피전문점의 커피와 비슷한 품질의 커피음료를 절반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RTD커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

RTD커피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 커피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유업체를 비롯한 식품업체, 심지어 제약업체까지 RTD 커피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한 컨셉의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이 편의점 파우치 커피음료를 출시했고, 중소업체 위주의 파우치 커피음료 시장 또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캔커피·컵커피 고급화 바람

전체 RTD커피 시장은 캔커피가 주도해왔다. 그 중에서도 롯데칠성의 ‘레쓰비’는 캔커피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캔커피보다 품질이 뛰어난 프리미엄 RTD커피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기존 캔커피 후발주자들이 속속 프리미엄 RTD커피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프리미엄 제품 ‘칸타타’, 동서식품의 ‘T.O.P’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저가용 믹스 캔커피로 출시됐던 코카-콜라사의 ‘조지아’도 최근 원두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에 따르면 2007년에는 ‘레쓰비’가 캔커피 매출의 6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프리미엄 캔커피가 65%까지 뛰어올랐다. 프리미엄 커피로의 소비성향 변화는 RTD커피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 캔커피보다 가격이 비싸 매출액 증가효과가 크고, 프리미엄 커피를 원하는 새로운 고객층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도 크다”면서 “이에 따라 블랙, 원두함량을 높인 커피제품 생산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컵커피의 프리미엄화도 한창이다. 최근 눈에 띄게 성장한 제품은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로 이 제품은 우유함량을 줄이고 커피 함량을 늘렸다. 또한 고급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벅스 컵커피 ‘디스커버리즈’ 제품은 동서식품이 2006년 RTD커피를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상품이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스타벅스 RTD커피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종류의 원두를 이용해 만들어져 깊은 맛과 향을 낸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입맛도 고급화됨에 따라 가격보다 브랜드나 디자인, 맛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매출 급증

이처럼 프리미엄 커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커피전문점 업계의 성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0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서식품과 스타벅스가 RTD커피 제품의 수입·제조·판매에 대한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웅진식품과 할리스커피, 광동제약과 탐앤탐스, 롯데칠성음료와 엔젤리너스커피, 대상과 카페베네가 이어서 제휴를 맺고 프리미엄 RTD커피를 내놓고 있다.

훼미리마트의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액 집계 결과에 따르면 컵, 페트, 병 등 다양한 패키지의 스타벅스 제품이 커피전문점 RTD커피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도토루커피, 할리스커피, 카페베네가 그 뒤를 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며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기존 커피전문점에 대한 맛과 인테리어 등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RTD커피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커피전문점은 매장 이외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수 있다.

RTD커피 차별화 필요

2007년 프리미엄 RTD커피가 출시되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페트, NB캔 등의 신규 패키징 제품도 대거 출시됐다. 기존 캔커피 위주의 RTD커피 시장에 많은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제품 차별화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대상 커피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RTD커피 시장은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로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 제품의 콘셉트를 세분화하는 것”이라며 “용량이나 패키징, 원료에서의 세분화는 물론 기능성 커피음료에 대한 기획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면서 품질로는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기 어려워졌다”며 “기존 제품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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