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과자값 인상 '러시'
제과업체, 과자값 인상 '러시'
  • 신원철
  • 승인 2011.05.13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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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과자 공급가격 8~25% 줄줄이 인상
'원가상승'이 공통이유…빙과류·라면도 우려
지난 3일 오리온이 13개 제품의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을 끝으로 롯데제과, 해태제과, 농심 등 주요 제과업체들의 ‘가격 올리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의 가격인상에 이어 라면, 빙과류 등의 가격인상도 조만간 이뤄질 조짐이다.

4월 4일 해태제과가 24개 제품의 공급가격을 평균 8% 인상하며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해태제과의 대표제품인 ‘에이스’는 1천원에서 1200원, ‘맛동산(85g)’과 ‘피자감자칩’, ‘초코홈런볼’은 1200원에서 1400원, ‘후렌치파이’는 3천원에서 3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반면 해태제과는 ‘땅콩그래’, ‘와플 칩’ 등 4개 제품에 대해서는 6.6%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배경에 대해 해태제과 측은 “인하된 4개 품목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덜 받는 제품이라 서민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이달 3일 22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8% 인상했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지난 2008년 2월 이후 3년만이다. 이에 따라 ‘꼬깔콘’은 5%, ‘마가레트’는 11%, ‘빠다코코낫’의 경우 기존 출고가 1850원에서 2천원으로 8% 정도 올랐다. 다만 껌과 초콜릿은 가격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오리온은 비스킷류 10개 품목과 스낵류 3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11~25% 인상했다. 스낵의 경우 원재료가 크게 오른 생감자를 사용하는 ‘감자칩’을 중심으로 총 12개 스낵 제품 중 3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비스킷 중에서는 설탕과 쇼트닝의 비중이 높은 ‘초코칩쿠키’를 비롯한 총 10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제품 인상률은 ‘포카칩’ 11.1%, ‘초코칩 쿠키’ 25%, ‘고소미’ 20%, ‘스윙칩’ 11.1%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심은 주력 과자 제품에 대한 출고가를 평균 8% 인상한다고 밝히고, ‘새우깡’의 출고가는 7.7%, ‘양파링’은 6.8%, ‘닭다리’는 8.3%, ‘조청유과’는 8.9% 올렸다.

가격인상 이유…역시 ‘원가 상승’

지난달 초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롯데제과와 농심, 오리온 등 주요 제과업체들이 잇따라 8%에서 최대 25%까지 제품의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이들이 가격을 인상한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원가 상승’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 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을 인상을 하지 못했다”며 “올 들어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더 이상 원가부담을 자체 흡수하기 어려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가격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농심 관계자는 “과자의 원료인 주요 곡물과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이번 인상은 원가인상 요인의 일부만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제과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게 된 이유는 최근 몇 년 사이 밀가루, 설탕 등 각종 원재료 및 부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 포장 등 각종 부재료 역시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해 스낵류의 경우 원가 인상률이 2008년 3월 대비 33.5%에 달하고, 비스킷류 역시 21.9%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노무비, 경비, 전력비,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원재료 외 비용 부담도 늘어나고 있으며, 향후에도 각종 원재료 및 부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과류·라면도 가격 오르나

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의 가격인상에 이어 라면과 아이스크림, 제빵 가격이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 품목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과 가격을 인상한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아이스크림 가격인상 여부에 대해 “당장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역시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제과업체들이 제과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당장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들 업계 움직임을 지켜보며 인상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역시 라면 가격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가격인상에 대한 부분은 오래전부터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과류와 라면도 과자와 마찬가지로 밀가루, 설탕 등의 원재료 비중이 커 업체들이 원가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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