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CP이 외면 받는 이유
HACCP이 외면 받는 이유
  • 신원철
  • 승인 2011.05.27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HACCP 홍보관’ 개관으로 도입 15년차를 맞고 있는 HACCP의 ‘인식제고’가 새삼 도마 위에 올랐다.

소비자의 식품에 대한 기준과 선호도가 까다로워지고, 세계적으로도 국제 식품 교역 시 일부 품목에 HACCP 지정을 의무화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CODEX(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권고하는 HACCP는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는 추세다.

그러나 한식세계화 바람과 함께 매출 44조원의 시장규모로 식품ㆍ외식산업에 있어 잠재력이 높은 우리나라는 아직 HACCP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아 보급ㆍ확산에 적잖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그 동안 시설개선으로 인한 소규모업체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한계를 반영해 소규모업소용 HACCP 표준관리기준서를 새롭게 마련해 적용기준을 완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ACCP 지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것은 업체가 HACCP 도입으로 얻는 혜택이 없다는 것과 업체와 소비자들의 의식 밑바탕에는 당장 HACCP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에 있다.

이 때 우리는 공인 3년차를 맞은 서울형 어린이집의 성공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인증을 받은 민간어린이집에게 인건비 지원은 물론 평균 보육료 수입의 10%를 기타운영비로 지원해 국공립어린이집과의 재정 격차를 줄여주고 있다.

이러한 개선은 고스란히 부모들에게 돌아가 국공립 수준의 높은 서비스와 낮은 보육료를 제공하게 되면서 서울형 어린이집은 각광받기 시작했다.

2010년 기준 총 4780개의 민간보육시설 중 2050개 시설이 인증을 받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처음 이 정책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거세게 반발했던 기존의 보육단체들은 서울시의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인증의 매력을 느꼈고 무엇보다 서울형 어린이집 인증마크가 곧 어린이집을 선택하게 되는 기준이 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인식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자발적으로 서울형 어린이집을 신청하게 됐다.

앞으로 서울형 어린이집은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사후관리를 강화 할 방침이라고 한다. 즉, 한 번의 인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후품질관리를 더 깐깐히 해 내실을 기하는데 이제는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HACCP 지정 업체들도 사후관리에 있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HACCP이 곧 정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하기까지 인증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는 더더욱 필요한 기준이다.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될 수 있는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와 혜택(지원)이 분명해 진다면 HACCP의 매력을 느낀 업체와 이를 신뢰한 소비자들은 곧 자발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백안진 기자 baj@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