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이 아토피 원인? 근거없다
가공식품이 아토피 원인? 근거없다
  • 관리자
  • 승인 2006.05.0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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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단위 역학조사로 종합대책 마련 필요
▶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아토피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안명옥 의원이 토론자들에게 좋은 대안을 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가공식품의 아토피 유발 논란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안명옥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어린이 아토피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란 주제로 보건의료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에서 피부과전문의인 이성낙 가천의과대 총장은 “식생활 환경과 오염된 주거가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요인일 수는 있지만, 아토피의 원인으로 일반화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공식품의 아토피 유발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아토피는 하나의 특정한 원인 때문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되는 병”이라고 설명하며 “따라서 기준 강화 등 정치성 규제로 해결을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규한 서울의대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환경적, 면역학적, 피부장벽의 장애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유병률 등 역학조사에 돼 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유발 및 악화인자에 대한 자료 부족, 환자 및 보호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부족 등의 문제도 함께 지적됐다.

김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군·구별 유병률 조사, 고유병율 지역에 대한 집중 감시체계 및 원인조사, 치료를 위한 실제 비용 조사 등 아토피 피부염의 전국적인 역학 조사 △아토피 피부염 유발, 악화 인자에 대한 전국단위 조사 △환자 및 보호자 교육 및 예방 치료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위한 아토피 학교 등을 정책과제로 제안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의료계, 시민단체, 환경부, 식약청 관계자들은 가공식품 기준 강화 등 단편적인 대책 마련보다는 아토피에 대한 현황 및 원인에 대한 조사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회장 신동화) 주최로 열린 ‘식품과 알레르기 아토피 유발 언론보도와 대책’ 심포지엄에서도 이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방송에서 문제제기한 식품첨가물 7종이 아토피와 연관됐다는 보고나 조사가 아직 없다”며 “확인되지 않은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적색2호의 경우 지난 65년 쥐에게 1.5㎎/㎏ 이상 장기투여 시 임신율 저하 및 태아 사망사실이 소련 학자에 의해 발표되고 지난 76년 미국에서는 발암성이 의심되어 사용금지 조치한 바 있지만 실험 자체의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유럽과 일본은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방송에 직접 출연해 이중맹검법을 설명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소아과 오재원 교수는 “식품첨가물이나 색소 등은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인자는 아니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는 있으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아토피 환자치료를 위한 이중맹검법의 실험결과가 과자가 일반인들에게도 아토피를 일으키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사회적 충격을 초래하게 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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