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으로 들어갔다. 공장내부는 그냥 눈으로 봤을 때는 여느 식품공장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뭔지 모를 기계들이 쭉 줄지어 있고 구획을 나눈 벽과 비닐막이 있을 뿐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각 공정에 있는 기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위생관리 요소가 담겨져 있는지 꼼꼼히 설명을 해줬다. 설명을 들으면서 마치 시나리오가 탄탄한 스릴러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장 내부 곳곳에 숨어 있는 위생관리를 위한 장치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큰 설비부터 작은 기계들까지 모두 위생과 품질이라는 한 목표를 향하고 있었다.
햇반 공장의 위생관리는 단지 공장 설비·장치 등 하드웨어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원료 관리, 생산 관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도 철저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원료인 쌀은 구매하면서부터 도정 단계까지 완전 구분해 관리하고, 원료와 판매에 맞춘 철저한 계획생산으로 재고가 남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제품을 밀봉한 다음부터는 단계마다 검사 장치가 있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제품은 바로 걸러지게 돼 있었다. 실제로 기자의 눈앞에서 걸러진 제품이 있어 확인해 보니 제조일자가 조금 삐뚤게 인쇄돼 있었다. 이 정도니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공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공장 관계자의 호언이 그대로 믿어질 수밖에.
게다가 번들포장 순서나 박스 포장의 테이핑 방법 등 제품의 포장 방법까지 세심하게 고려해 유통단계나 소비자들이 실수로 제품을 상하게 할 우려까지 사전에 차단하고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이런 위생관리 시스템과 햇반의 품질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고 10년 동안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개선시켜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햇반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CJ의 신념이 빗어낸 작품이란 것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기자는 ‘성공의 비결에 왕도가 없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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