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로 보는 10년史-Ⅱ> O-157에서 노로까지 '재앙의 신화'
<사건사고로 보는 10년史-Ⅱ> O-157에서 노로까지 '재앙의 신화'
  • 김병조
  • 승인 2006.05.04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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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57에서 노로까지 ‘재앙의 신화’

4500년전 노아의 방주, 2003년 아시아 대륙을 휩쓸고 간 쓰나미… 직접 겪거나 당하지 않았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공포심을 일으킬만한 인류를 향한 재앙이라는 점에서 공통성을 가진다. 지금 세계는 보이지 않는 식중독 바이러스라는 재앙에 맞서 긴장하고 있다.

▲ O-157의 전세계 확산 = 97년 9월에는 네브래스카주산 미국 쇠고기에서 O-157균이 발견 됐다. 장출혈성 대장균의 일종인 O-157의 감염환자와 사망자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04년에는 국내 대장균 감염 환자가 118명 발생해 03년 52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O-157은 지칠 줄 모르고 세계를 떠돌며 지금 이 시각에도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2003년에는 홍콩에 상륙했고, 2005년에는 일본 훗카이도에서 감염환자를 집단 발생시켜 2명의 사망자 까지 낳았다.

▲ 노로 바이러스 공포 =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으레 O-157만을 생각 할 때쯤 2004년 전남 순천시에서 학생 집단 식중독 증세의 원인이‘노로 바이러스로 판명되어 새로운 충격에 휩싸였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된 식품 또는 음용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물건을 접할 경우 쉽게 감염되는데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구토, 설사와 함께 탈수증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전북의 학교까지 확산됐던 이 바이러스는 2004년 말에서 2005년초 일본대륙 전체를 휩쓸어 노약자 9명을 사망하게 하고 수천명을 감염시켰다. 당시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자체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8280명의 감염 의심자가 발생, 1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올 2월에는 시카고로 진출해, 시카고 도심의 특급호텔에서 열린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한 191가운데 120명에게서 감염사실이 확인됐다.

▲ 진화하는 바이러스와 인간의 싸움 =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을 두고 대만 부통령(2003. 수렌)은 “세계 3차대전의 양상이다. 물질적 안락을 추구하는 현대인에 대한 신의 징벌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인간에게 강력한 독성을 가진 신종바이러스는 앞으로 계속 출현하게 되리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에서 2년여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했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과 허영주 사무관(의사)은 “진화하는 바이러스와 신약개발 등 인간의 과학기술발전 사이에 보이지 않는 속도전쟁은 더욱 격화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세계 각국에 전염병이 퍼질 때 마다 조사관을 보내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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