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영남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이러한 기후의 변화에 대하여 소비자들은 우려를 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여 표면에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기후변화를 인식하고 는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는 지금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의 문제로 여기며 긴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기후변화 관련 제품시장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를 야기하게 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소비자 중 영국 28%와 미국 19%의 소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하여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후 변화를 의식한 소비를 할 잠재수요가 상당수 있으며, 이 잠재 수요는 이를 기회로 끌어들여 유효수요로 바꾸려는 생산자에게는 기회를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에 뒤처진 생산자들에게는 위협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잠재적인 수요를 유효수요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식, 방향성, 편리성, 공정성, 소득 등의 장애물을 극복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지식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예를 들어 기후변화가 긍정적인 경우도 있다는 점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하는 등 정확하게 기후변화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향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개인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어렵다고 느끼며 누군가 정확한 실행방향을 알려줄 기관이나 기업 등에 의존성을 보이고 있다. 편리성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행동과 그 결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쉽게 보여지지 않다는 면에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소비자 행동의 실행에 있어서 편리성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공정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은 책임감을 생산자와 다른 소비자들과 나눠가질 때 공정하다고 느끼게 되므로 기업이나 생산자들도 그들도 함께 이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야 소비자들은 동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득 측면에서 사람들은 이미 식품가격이 싸지 않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인식하고 이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지불하는데 어려움에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소비자들은 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비행위를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장애를 소비자들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생산자 또는 기업들은 지식측면에서 추가적 지불금액 이나 기후변화 완화를 할 수 있는 소비행태 등 알고자 하는 목표가 서로 다른 소비자의 목표를 충족시켜주는 교육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방향성측면에서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카를 생산할 때 기후변화와 연관지어 소비자들에게 제품정보를 제공하였듯이 기업들은 목표와 합법성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리더십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편리성 측면에서 기업이나 생산자들은 인증이나 표시 등을 통하여 소비자가 쉽게 기후변화 대응한 제품의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하기 원하는 행동을 쉽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공정성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의 고용주가 직원들의 연금을 일부 부담하듯이 소비자들은 정부나 생산자가 부담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므로 이에 부응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자들은 공정무역 등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만족을 주지 않더라도 보다 나은 사회적 가치를 위하여 추가지불을 하듯이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하여 위해 추가적으로 지불할 수 있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권장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소비자에게 똑같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시하거나 소비자 모두가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비활동을 하도록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에 따라 그리고 사안에 따라 이러한 노력들이 적절히 수행된다면 기후변화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하여 소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소비활동을 보다 원활히 하게 되어 녹색성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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