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영양사 실효성 있는 전문교육 요구
집단급식소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한 위생교육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기환 교수(중앙대 식품공학과)는 유필우 의원실에 제출한 ‘집단급식소 식중독 저감화와 위생향상을 위한 위생교육 문제점 분석 및 개선방안’이란 2005 국정감사 정책자료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지정 위탁기관인 식품공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위생교육에 대해 조사에 참여한 영양사들의 52.4%가 도움이 되지 않거나 효과가 미미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육청의 연수위생교육에 대한 불만족도 5%와 대한영양사협회 및 자체교육에 대한 불만족도 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특히 직영급식 영양사의 71.6%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해 식공 위생교육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교육 내용 중 효과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식품위생법 해설 및 위생시책 47.8%, 식품위생감시 및 행정절차 49.2%, 위생이 바로 경쟁력입니다(시청각) 48.4%로 나타나 모두 절반을 넘지 않았다.
영양사들이 꼽은 식공 위생교육의 문제점(복수응답)은 ‘교육내용이 일반적이며 대상별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가 58.6%로 가장 높았고, ‘틀에 박힌 고정교과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가 45.8%, ‘프로그램의 다양성 부족’이 33%, ‘교육생의 교육참여 의지부족(형식적 교육)’이 23.6%, ‘회당 교육인원이 너무 많다’가 19.2%, ‘교육강사의 자질부족 및 교육기법의 전문화 부족’이 14.4% 순으로 나타났다.
영양사들이 원하는 식공 위생교육의 개선방안으로는 46.6%가 ‘내실화를 위해 현장학습과 이론교육을 구분해야 한다’, 36.6%는 ‘전문 교육기관에 의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기타 교육으로 충분하므로 폐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16.4%가 있었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한 영양사는 단 0.4% 뿐이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집단급식소는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히나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지만 식공이 주관하고 있는 위생교육은 포괄적인 대상을 다루고 있어 구체성이 결여된 교육에 치중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틀에 박힌 고정 교과목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어 현실감이 부족하며 교육 참여자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 교수는 “집단급식소의 영양사에 대한 위생교육은 식공에서 일괄적으로 하기 보다는 대상별 구체성을 갖는 실효성 있는 전문교육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위생교육실시지침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박 교수의 연구는 올 9월 21일~30일까지 학교급식에 종사하는 영양사 중 직영과 위탁 각 2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승현 기사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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