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 대란' 또 반복하나
'식재 대란' 또 반복하나
  • 관리자
  • 승인 2011.07.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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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루가 무섭게 급등하는 신선채소 가격을 보면서 지난해와 같은 식재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던 채소 및 농산물가격이 무섭게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상추 한 박스(4㎏) 가격은 지난 6월 평균 8892원에 거래되어 매우 안정세를 보였지만 7월에는 3만2천원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양상추 역시 지난 6월 박스(8㎏ 상품)당 6862원에 거래되었으나 7월에는 2만1313원으로 3배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배추와 무, 시금치, 마늘, 파, 호박 등 외식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신선채소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한우가격만 조금 감소세를 보였을 뿐 전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초복을 전후해 수요가 급증하는 생닭의 경우는 지난 2분기에는 1천원대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7월 평균 2147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 물가상승, 국내 식재 파동 부채질

식재료의 급등은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외국 발 식재료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식량가격 상승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는 지난 2002~2004년의 평균 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를 100으로 산정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지수 중 가장 비중이 큰 곡물가격지수(Cereal Price Index)는 올 상반기동안 평균 233.4로 지난해 평균치인 185.1에 비해 26.1%나 상승했으며 역사상 최악의 곡물공급의 위기를 맞았던 지난 2008년의 식량가격지수 200보다 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따라서 밀과 옥수수, 콩 등 대표적인 곡물가격은 가뭄과 홍수 등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생산이 크게 감소되어 전년 동기 대비 40.5%가 급등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식량가격의 상승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무섭게 치솟고 있는 중국의 물가상승과 함께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6.4%를 기록하여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중 식품물가는 14.4%나 급등해 물가상승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육류 중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 한달 새
57%나 폭등해 소비자물가지수를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농산물의 외형은 총 243억달러이다. 이중 15.3%에 달하는 37억달러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농산물 가격으로 국내 농산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자칫하다가는 중국산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애그플레이션과 함께 차이나플레이션을 감내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정부, 농산물 수급 대책 서둘러라

기름 값 인상과 함께 하반기 전기료와 교통 요금 등 공공요금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신선채소 대란이 일어난다면 외식업계의 고통은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물가안정에 주력하면서 음식가격을 철저히 규제하는 상황에서의 식재대란은 국내 외식업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음식가격의 규제 정책보다 기상이변 등 기후변화와 같은 돌발 변수에 농산물 가격안정과 더불어 수급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언제까지 자연 재해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려는지 묻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농산물 파동은 이제 감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가 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이면 수차례 씩 농산물 파동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외식업계는 지난 하반기에 겪었던 식재료 대란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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