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대학생 HACCP아카데미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
<식품칼럼>대학생 HACCP아카데미를 통한 전문인력 양성
  • 관리자
  • 승인 2011.07.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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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HACCP지원사업단 팀장
식품업체에서 HACCP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의 하나가 HACCP 전문인력의 부족이다. 특히 소규모 영세업체의 경우에는 잦은 이직과 사직으로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취업 후 HACCP 관련 법정교육도 마치고 자사의 HACCP을 조금 알만하면 여러 가지 사유로 회사를 옮긴다는 것이다. 어렵게 HACCP을 준비하여 지정신청을 한 직후 식약청의 실사평가 직전에 사직하는 경우에는 사장님의 혈압이 더욱 올라가게 된다. 부랴부랴 동종업계의 다른 사람을 스카웃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마치 도미노처럼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이는 이미 HACCP지정을 받은 소규모 업체에서도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닌 나의 현실이 된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전문인력에 대한 낮은 처우와 벽지근무에 대한 거주의 문제, 장래성의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겠지만 요즘 일부 젊은이의 이른바 메뚜기식 직업관도 한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오너인 대표자가 자사 HACCP에 대한 바른 이해와 운용방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소규모 식품업체에서 사장님이야 말로 이론이 부족해서 그렇지 누구보다도 자사 HACCP시스템을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이가 없으면 잇몸이 대신한다고 소규모 업체의 겨우 사장님이 HACCP 담당 종업원의 빈자리를 메꿀 수 있어야 한다.

허허실실이라고 하였던가. 식품업체의 구인난과 함께 식품을 전공한 대학생의 구직난도 심각하다. 식품 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대학이 드물 정도로 한해 수많은 식품전공 졸업생이 전국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대학생 취업률이 20%에 불과한 실정에서 HACCP 실무를 익힌 대학생은 식품업체의 취업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게 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식품전공 학생이 업체에 취업하여 바로 HACCP 실무를 할 수 있으면 소규모 업체 사장님의 주름살도 펴지고 백수 졸업생의 한숨도 줄어들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2년제, 4년제 식품 관련 학과에서는 대부분 식품위생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HACCP 시스템이 요구하는 실무를 갖추고 졸업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언론에 서울여상 졸업생의 취업률이 거의 100%에 이른 다는 보도가 있었다. 학력위주의 우리나라의 취업시장에서 이 학교가 경이적인 취업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대학진학 보다는 철저하게 업계에서 요구하는 실무위주의 교육과정에 기인한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추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고지원을 받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HACCP지원사업단에서는 ‘해썹 아카데미’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본 교육과정은 2009년도부터 시작하였는데, 학생들과 업계의 호응이 좋아 계속 확대 되어 실시하고 있다.

특별히 올해에는 지방 소재의 대학생들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의 3개 권역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해썹 아카데미 실무교육과정은 2일간에 걸쳐 16시간의 교육을 받게 되는데, 7월 18일~19일은 대구대학교, 7월 28일-29일은 대전 소재의 충남대학교, 8월 3일-4일은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예정)에서 실시 될 예정이다. 1기 대구대학교 교육과정의 경우 200명 가까운 영남지방 소재의 대학생들이 참석하여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무상으로 실시되는 교육과정은 HACCP 7원칙 12절차에 대한 실무연습과 HACCP기준서 작성방법을 전문가로부터 전수받게 된다.

이와 함께 HACCP지정업체의 담당자를 통해 업체의 HACCP적용사례와 업체에서 요구하는 직원 전문성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수증도 발급되는 해썹 아카데미 교육의 제2기, 3기 교육에 많은 대학생이 참여하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본 교육과정이 구인난과 구직난을 함께 겪고 있는 식품업계와 식품전공 졸업생들에게 전설적인 팝가수인 사이먼과 기펀클의 노래처럼 ‘이 험한 세상에 다리(Bridge over the trobled water)’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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