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상반기 식품업계 ‘기업 환경 지각변동’
2011 상반기 식품업계 ‘기업 환경 지각변동’
  • 연봉은
  • 승인 2011.07.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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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중기 적합업종·식재료 폭등…식품업계 ‘시끌’
식품업계의 올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 갖가지 악재가 식품업계를 강타했다.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를 뒤흔든 최대 이슈는 단연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온 국제 곡물가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식재료 가격 폭등에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사고까지 겹쳐 업계에는 ‘식재료의 난’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일본 식재료를 사용하는 일부 식품업체는 생산에 지장을 초래했고, 제때에 국내산 식재료로 대체하지 못해 피해가 심각했다.

이런 피해는 특히 일본에 진출한 업체들이 심했다. 사고 당시 일본 동북부 지역에 물류창고나 사무실을 두고 있던 국내 업체들은 수출에 차질을 빚었고, 일본으로의 수출에 주력하는 식품업체들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서둘러 대비책을 강구해 현재는 정상적인 수출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4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 관한 동반성장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식품업계는 공황상태에 빠졌다.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두부, 막걸리 등 총 43개의 식품 관련 품목이 심사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면밀한 실태조사 후 실무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8~9월에는 일부 확정된 품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반기 내내 식품업계는 ‘어느 품목이 선정될 것인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 식품업계 전체가 힘들었다면, 일부 식품업계는 국내 기업간 경쟁으로 더욱 치열한 격전지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 중 2조8천억원에 다다르는 커피시장은 가장 뜨겁게 타올랐다. 지난해 말 가세한 남양유업이 올 초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5월 웅진식품까지 RTD커피, 에스프레소머신 대여, 원두커피 등 커피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30여년간 시장을 장악해온 동서식품과 만년 2위 네슬레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후발주자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류시장도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와 소주시장 1위인 진로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올 상반기 하이트와 진로는 합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영업망 통합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두 회사가 각각 취약한 지역을 보완하고 지원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최대 주류회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롯데주류와 오비맥주 등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올 상반기 식품업계는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등 굴지의 국내 식품업체들이 국내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판단,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주력하며 수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농심은 2015년 전체 매출 목표의 1/4인 1조원을 해외사업에서 올리겠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식재료 수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지난 4월 개최된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처인 식품·외식·급식업계가 직거래를 통해 양질의 식재료를 유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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