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상반기 결산> 식품업계
<2011년 상반기 결산> 식품업계
  • 연봉은
  • 승인 2011.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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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식품업계 악재 잇따라
올 상반기 식품업계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다사다난’이란 단어가 어울릴 것이다.

식재료 가격 폭등,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사고,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올 상반기는 유난히 식품업계에 악재가 잇따른 시기였다.

반면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개최, HACCP 확대 적용, 식품기업 해외 진출 활성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본격 가동 등
식품업계를 부흥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본지에서는 지난 6개월간 식품업계에 일어난 이슈를 되짚어보면서 2011년 상반기를 정리해본다.

● ‘식재료의 난’ 그 탈출구를 찾아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식재료 가격 폭등, 유가 상승 등이 올 상반기 식품, 외식업계의 물가상승을 몰고 왔다. 이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업계의 노력이 줄을 이었다.

그 중 농수축산업계, 식품ㆍ외식ㆍ급식업계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지난 4월 5일 개최된 식자재 전문 B2B 박람회인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다.

(사)한국외식산업협회, (사)한국음식업중앙회,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 (사)한국신선편이농산물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외식정보(주)가 주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는 ‘농수축산업과 식품ㆍ외식산업의 행복한 상생’을 주제로 진행됐다.

식자재의 생산자와 최대 소비처인 식품ㆍ외식ㆍ급식업계가 복잡한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11 한국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는 지역의 생산자들에게는 다양한 바이어를 만날 기회를, 식품ㆍ외식ㆍ급식업체에게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생산자들을 한번에 살펴보고 현장에서 납품계약까지 맺을 수 있는 효율적인 거래의 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아 210여개 기업, 330개 부스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박람회의 규모가 훨씬 커졌다. 참가업체들은 지역 특산물ㆍ식품ㆍ전통주ㆍ주방기기 등을 선보였다.

식품ㆍ외식업계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발전방안을 제시한 ‘식품ㆍ외식산업의 기후변화 대응전략’과 ‘신선편이 식재료 및 외식산업 연계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식품ㆍ외식산업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에서는 이상기후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의 작황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생산자ㆍ식품ㆍ외식ㆍ급식업계가 나아갈 방향이 제시됐다.

이 박람회가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생산자와 소비처간 직거래의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매출이 줄고, 고객의 품질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 식품ㆍ외식ㆍ급식업체가 가장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뛰어난 식재료를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려는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뜨거운 감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 4월 22일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선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도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중 식품 관련 품목이 다수 선정될 것으로 예상돼 식품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5월 27일까지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을 접수받은 결과 230개 품목을 심사 대상으로 정했다. 식품에서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품목은 김치, 간장, 된장, 고추장, 두부, 막걸리, 녹차, 콩나물 등 총 43품목이다. 위원회는 해당 업종의 연구전담 기관을 선정해 면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오는 8∼9월경 실태조사가 끝난 30여개 업종에 대해 실무위원회의 논의를 거친 후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을 확정할 예정이다.

식품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품목을 지정하는 것은 대기업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불합리적인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동반성장 취지에 부합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의 분류 기준과 대기업의 사업제한 범위, 업종별 기준 적용의 타당성, 연구전담 기관 설정의 적합성 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간한 적합업종제도 운영 및 향후과제 보고서에서 김세종 선임연구위원은 “OEM의 경우 원칙적으로 대기업의 참여를 금지하고 중소기업의 유통망 구축여부·중소기업 피해정도 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시 사업에 제한을 받는 대기업의 범위를 공정거래법에 따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이후 개별 품목별로 시장의 유통구조, 산업의 특성 등을 조사해 경우에 따라 중소기업 기본법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아직도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커피시장, 최대 격전지로 부상

동서식품과 네슬레가 양분하면서 독과점 구조를 지속해 온 커피시장이 최근 롯데칠성음료, 남양유업, 웅진식품이 가세하면서 식품업계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시장은 2조8천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이 중 인스턴트 커피가 1조2천억원, 프리미엄 원두커피가 9천억원, RTD커피가 6800억원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턴트 커피는 전년대비 10%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원두중심의 프리미엄 커피는 2009년 56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을 기록하며 60% 가량 성장했다.

이같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피시장에 지난해 말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남양유업은 소비자들이 프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커피믹스를 꺼린다는 점에 주목해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우유를 넣은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출시 2개월만에 대형유통업체 4사에 모두 입점했으며, 남양유업 측은 일단 네슬레의 ‘테이스터스초이스’부터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어 웅진식품도 지난 5월 원두 로스팅에서부터 RTD 커피, 에스프레소머신 대여 등 다양한 커피 신(新)사업을 추진, 커피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이라고 선언했다. 웅진식품은 커피사업 확장을 위해 통합브랜드 ‘바바커피’를 론칭했다. ‘바바커피’는 원두커피, RTD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 대여 등 다양한 웅진식품의 커피사업 브랜드로 사용될 예정이다.

후발주자들의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에 동서식품도 이례적으로 언론관계자를 대상으로 커피공장 투어를 진행하고, 고급 원두커피 ‘맥심 그랑누아’를 출시하는 등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커피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가속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월 6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대 400만㎡(120만평)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지원센터는 지난 5월 12일 일본의 고구마 식품제조 업체인 페스티바로사와 첫 해외 투자계약을 성사시키고, 잇따라 중국 해안란파실업 유한공사, 중국 상해 원덩시 등 해외식품기업 및 단체 등과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육가공 전문업체 하림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림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식품전문단지에 닭고기 가공 및 생산시설 설립과 고용창출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약 33만㎡규모의 신선육과 육가공품 생산시설을 신규투자하기로 했다.

푸드폴리스(Food-Polis)라는 애칭까지 확보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임대형 공장과 파일럿 플랜트(시험생산동) 등을 갖춰 중소기업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향후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는 △국내외 식품기업·기관 투자유치 및 홍보 △국가식품전문산업단지 조성업무 지원 △국가식품클러스터 참여기업·기관 지원 업무 △대외협력 및 교류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네덜란드 푸드밸리(food valley)와 같은 동북아 식품산업의 허브(hub)로 만들겠다’는 기조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원센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식품·외식업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는 단연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지난 3월 일어난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는 국내 식품ㆍ외식업계에 상당한 피해를 초래했다. 국내 일식당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일본에 의존했던 일부 식재료 파동으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당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일본 무역 의존도가 22.3%인 만큼 수출입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일본에 전량 의존해 온 생태와 도미 등을 비롯한 수산물의 경우는 기피현상이 여전하다.

국내산으로 바꾸고 싶어도 공급이 원활치 않아 전문점의 경우는 메뉴를 바꾸거나 폐업을 해야 할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 일본 음식점은 일본산 식재료 사용을 자랑으로 여기고 점포 내에 ‘우리는 일본산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식의 글귀를 적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식재료를 사용하는 메뉴를 없애는 곳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우리 점포는 순수 국내산만을 사용한다’는 식의 문구를 적어놓는 점포까지 생겨났다.

또 국내 외식업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일본라멘전문점이나 규동전문점의 경우 일식재료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기에 그 피해는 매우 심각했다. 일본에 식음료ㆍ주류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도 한때 비상이었다.

롯데주류, 진로, 대상 등 식음료 주류업체들은 지진과 쓰나미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일본 동북부 지역에 물류창고를 두거나 지사사무실을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서둘러 대비책을 강구해 피해를 방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식품업계 해외로 눈 돌렸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월 15일 국내 주요 식품업체 CEO들과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식품업체 CEO들은 식품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일제히 글로벌 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반면 해외 시장은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처인 동시에 성장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매출 목표 5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전략으로 해외 매출액을 5조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또 멕시코 진출을 기반으로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2015년 전체 매출 목표의 1/4인 1조원을 해외사업에서 올리기로 하고 중국ㆍ미국ㆍ베트남ㆍ러시아 등에 4개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농심은 현재 4곳인 해외생산 공장을 9개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브릭스(VRICs)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공장 설립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수출 대상 국가를 60여개로 늘렸다. 이를 통해 롯데제과는 2018년까지 해외시장에서 4조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5천억원 판매고로 중국 과자시장에서 선전한 오리온은 여세를 몰아 중동ㆍ인도ㆍ동남아시아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진출 10년 남짓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며 현지 기업을 제치고 매출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활기를 띄고 있다.

제너시스 BBQ 그룹은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56개국에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너시스 BBQ 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 196개국에 국내·외 5만 개 가맹점을 열어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그룹이 될 목표를 세우고 있다.

SPC 그룹은 토종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를 내세워 올해부터 미국 뉴저지와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미국 내 가맹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주지역에 14개 점포를 중국에서는 기준 4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HACCP 확대 적용

요즘 대형마트 등에서 장을 보는 주부들의 행동 가운데 전과 다른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장하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 마크의 탈부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주부들의 모습이다.

이 제도는 식품의 원료, 제조가공 및 유통 등 전 과정에서 위해 물질이 해당 제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 감시하기 위한 전 과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전 세계 식품규제기관들이 그 적용을 확대하고 있고 국제교역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식품위생법과 축산물가공처리법 등을 통해 이 제도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는 농축산물 안전검사 및 단속 강화를 위해 HACCP 인증 물량을 지난해 전체 축산물의 65%에서 올해 70%까지 확대했다.

또 배추김치ㆍ어묵류ㆍ냉동식품ㆍ빙과류 등 7개 식품에 HACCP을 의무 적용하고 있다.

HACCP 조항에 따르면 식품을 제조하는 업체 중 종업원 6인 이상 업체는 올해 안에 HACCP 인증을 받아야 하며, 2012년까지는 종업원 5인 이하 업소까지 전부 HACCP이 적용된다. 이와 더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6월 보다 쉽고, 빠르게 HACCP을 적용할 수 있도록 HACCP 기준을 개정했다.

지금까지 HACCP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식약청으로부터 HACCP을 지정받기 위해서는 선행요건관리기준과 HACCP관리기준 수립이라는 두 개의 큰 산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다양하고 많은 자율적용 소규모 업체가 HACCP을 준비하고 지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ACCP지원사업단 관계자는 “HACCP 지정을 통해 식품업체는 수출제품의 경쟁력 확보,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 제조, 경제적 이익도모, 종업원 안전의식 향상, 폐기 회수율 감소, 지정품목 표시 및 광고 허용, 회사의 이미지 제고와 신뢰도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막걸리 열풍’ 日 넘어 美·中으로

올 상반기 가장 언론에 주목을 받은 주류는 막걸리다. 현재 막걸리 열풍은 일본을 넘어 미국과 중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은 전년 대비 3배 급증한 191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2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중국 등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막걸리 미국 수출액은 175만7천달러로 2009년에 비해 280% 증가했다.

중국 수출액은 91만2천달러로 557%나 급증했다. 여전히 수출시장 80% 가량을 일본이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점유율이 2009년 7.4%에서 2010년 9.2%로, 중국은 2.2%에서 4.8%로 뛰어올랐다.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미ㆍ중 대형유통업체, 외식업체에서 시음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날개 돋친 막걸리의 위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일본의 청주인 ‘사케’ 수입액마저도 앞질렀다.

●하이트-진로 합병 … 주류전쟁 재점화

국내 맥주ㆍ소주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맥주시장 1위인 하이트와 소주시장 1위인 진로의 합병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5일 경쟁 제한성이 없을 거라는 판단에 따라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양사는 당초 방침대로 오는 9월 단일법인인 하이트진로(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하이트진로의 탄생은 한국 주류시장 판도를 뒤흔들 조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맥주의 경우 53.2%, 소주는 48.9%를 차지했다. 또 매출은 하이트맥주가 1조223억원, 진로가 7055억원이다. 합병기업인 하이트진로가 출범하면 매출액이 2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단순히 몸집만 커지는 것이 아니다. 주류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공동 영업을 하면 그만큼 영업인력과 마케팅 비용을 줄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참이슬 소주가 약한 지역에서는 하이트맥주로, 하이트맥주가 약한 지역에서는 참이슬 소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를 뒤쫓는 타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부동의 1위였던 하이트를 카스가 바짝 추격했고, 한때는 카스가 점유율을 역전시키기도 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의 보고에 따르면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7.5%였던 것이 점점 떨어져 올해 1분기 53.4%에 머물렀다. 반면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42.5%에서 올해 1분기 46.6%까지 상승했다. 소주 역시 상황은 별반 차이 없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프리미엄’을 새로 내놓으면서 20도 소주시장 공략에 나서며 진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진로의 점유율은 2009년 55.6%에서 2010년에는 48.9%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던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을 통해 재기를 노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백안진 ·이봄이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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