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2003년 건식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판매부진 등으로 사업 철수의 쓴잔을 마셨던 웅진식품(대표 유재면)이 소아전문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대표 최혁용)과 손잡고 건식 시장에 재진출한다.

양사는 8일 웅진식품 본사에서 유재면 대표이사와 최혁용 대표이사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방건강제품 공동개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는 함소아 한의원은 그동안 보유해 온 어린이들에 대한 진료경험과 임상경혐, 전문인력 등을 적극 활용해 어린이 건식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웅진식품은 마케팅, 영업 활동을 담당하는 형태로 건식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어린이 건식 시장에서 전문 한의원이 개발을 맡고 식품 대기업이 판매하는 형태의 업무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용역 대표는 “자연친화적이면서 우리 것을 추구하는 웅진식품의 기업 이미지, 우수한 마케팅 능력을 높이 사 이번 협약을 제안하게 됐다”며 “함소아 한의원과 웅진식품의 만남은 건식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유재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번 협약식을 통해 웅진식품은 우수한 기술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며 “브랜드화 된 우수한 건식 출시로 양사의 상호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1차적으로 두뇌개발, 성장발육, 면역강화 등 3가지 컨셉으로 어린이 건식 제품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연령대 별로 세분화 된 맞춤식 성장발육 제품, 동의보감 등 한방처방을 중심으로 한 어린이 두뇌개발 제품, 요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토피와 천식, 비염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면역강화 제품을 7월 중 본격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은 모두 한달 패키지로 사후진단을 통해 어린이의 건강상태에 따라 제품 구성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편익은 물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제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격 또한 한달 분량에 10만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웅진식품 신사업팀 박진용 팀장은 “기존 어린이 건식은 단순한 성장발육과 비타민 중심의 영양보충 제품이 주를 이뤄왔다”며 “이번 웅진이 출시할 제품은 함소아 한의원의 연구자료와 전문처방을 토대로 개발된 것으로 기존 제품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우선 고시형 제품을 출시하되 기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부원료를 사용해 차별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함소아 한의원의 임상결과 자료를 활용해 웅진만의 개별인정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웅진의 건식 브랜드를 본격 런칭하기 위해 브랜드 네이밍을 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식품은 제품이 출시되는 7월부터 온라인 홈페이지, 인터넷 쇼핑몰, 할인점, 백화점, 홈쇼핑 등을 통해 본격 시판에 들어가며,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말부터 영양사와 한약사로 구성된 전문상담원으로 영업조직을 구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올해 안에 건식 시장의 핵심 기업이 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방침이다.

웅진식품은 향후 어린이 건식 뿐 아니라 여성, 남성, 실버층을 위한 건식 분야에까지 진출, ‘토탈 가족 케어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식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함소아 한의원 뿐 아니라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과도 지속적으로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웅진식품은 지난 2003년 건강식품사업본부를 발족하고 식이섬유 제품 ‘Mco100(엠코100)’을 출시하면서 건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철수한 바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