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맛집과 웰빙
<월요논단>맛집과 웰빙
  • 관리자
  • 승인 2011.08.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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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영남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얼마 전 ‘트루맛 쇼’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세간에 관심을 끌었다. 대박 식당을 위한 미디어 활용법 실험을 통한 그 이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소위 맛집이라는 곳이 음식이 아닌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인하여 많은 논란을 야기하였다.

2010년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하여 식당들은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또한 이런 치열한 상황 아래 미디어와의 부적절한 관계도 나타날 수 있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도 결국에는 맛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측면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TV프로그램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방송된 이후부터 건강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나 먹을거리를 통한 건강한 삶의 추구라는 면에서 음식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 하겠다. 지금도 저녁 시간대 TV에서는 음식소개 프로그램을 거의 매일 볼 수 있다.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식당들이 소개가 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많은 소비자들이 그러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음식과 식당에 대한 관심은 웰빙(well-being)으로 대표돼는 새로운 우리 사회의 문화적인 코드와 함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로 이어지게 되었다.

웰빙이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미국에서부터였고, 우리나라에는 2003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몸과 마음에 있어서 균형 잡힌 건강과 휴식 그리고 관련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욕망은 다양한 형태로 웰빙 산업을 앞으로 창출해 나갈 전망이다.

이러한 웰빙과 관련하여 가장 뚜렷하게 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식품이다. 건강식 및 기능성 식품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특히나 잘 먹고 잘 살기보다 잘 가려먹고 잘 살기라는 형태로 식생활 패턴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그만큼 우리의 식탁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날 많은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사건들이 있었다. BSE(전염성해면상뇌증;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O-157균 오염, 벨기에산 육류 다이옥신 오염, 조류독감, 구제역 등 대형 사건들의 잇따른 발생 등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 전반적인 소비추세는 다른 부분의 소비를 줄여서라도 몸에 좋은 것을 소비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소비자들은 육류에서 과일과 채소 그리고 가공품보다는 신선제품으로 그들의 식탁을 바꾸어가려고 하고 있다. 최근 유기농제품이나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매우 넓어졌고 그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미디어와 관련 단체들이 소비자들의 웰빙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미디어의 공공성을 공정성으로 인식하는 가운데 많은 소비자들이 맛집을 찾게 되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구화되고 영양과잉적인 식생활로 인하여 성인병 발병률이 증가되고, 식량자급률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이 보다 웰빙 할 수 있는 식품을 소비할 수 있게 하려면, 맛집 소개와 함께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좋은 음식에 대한 소개도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여건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식생활에 대한 교육을 미디어와 학교와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행하여 모든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맛과 영양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에 따른 맛집의 탄생은 결국 소비자들의 웰빙을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음식시장의 진정한 경쟁을 위한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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