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우 끝에 감자, 고구마, 너츠 등으로 엣지 살린 피자, 기본 맛 바꿔
과거 건강에 좋은 재료로 토핑을 만드는데 주력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도우의 끝부분인 엣지(edge)에 토핑을 넣는 등 새로운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토핑 종류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국내에 피자가 들어온 것은 80년대 중반으로 두툼한 오리지널 도우가 주를 이뤘다. 그 위에 페퍼로니, 고기, 치즈 등을 듬뿍 올려 풍성한 토핑을 즐기는 토핑문화가 발달했다. 그 후 얇은 도우 사이에 치즈를 넣은 도우가 등장해 피자의 깊은 맛을, 얇고 평평하게 만든 씬 도우가 출시돼 얇고 바삭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어 오리지널 도우와 씬 도우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나폴리 도우’도 등장해 도우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도우가 토핑을 올리는 베이스의 개념에서 나아가 도우 자체가 하나의 요리가 되고 있다”면서 “도우의 맛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반죽·숙성방법·굽는 방식 등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는 도우 끝에 갖가지 토핑이 숨겨져 있는 ‘히든엣지’ 피자 2종을 선보였다.
최근 신규 슬로건으로 ‘We Know the Pizza, Domino's Pizza’를 발표한 도미노 피자는 50년 노하우를 기반으로 저온 숙성 도우와 핸드 토스드(hand tossed)방식을 도입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나도록 했다.
특히 히든엣지 피자 2종은 ‘갈릭 히든엣지’ 피자와 ‘하와이안 히든엣지’ 피자로 구성됐으며 피자 가운데 부분뿐만 아니라 마지막 도우 한입까지도 하나의 요리로 즐길 수 있다.
갈릭 히든엣지 피자는 빵 끝에는 ‘매쉬드포테이토필링’과 ‘갈릭크림치즈’가 가득 숨어있다. 매쉬드포테이토필링은 으깬 감자에 생크림과 베이컨칩, 마늘 칩을 넣어 부드럽게 씹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 갈릭크림치즈는 부드러우면서도 신맛을 가진 크림치즈에 고소한 갈릭향을 더해 환상적인 맛의 조화를 이룬다.
하와이안 히든엣지 피자는 빵 끝에 정통 하와이안 훈제 바비큐요리 ‘칼루아 포크’를 도미노피자만의 바비큐 양념으로 요리한 '하와이안루아필링'이 숨겨져 있다. 피자가 구워지는 동안 고소한 체다치즈가 하와이안루아필링에 녹아 들어 엣지 속에 숨은 축제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한국피자헛은 도우 끝까지 바삭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크런치 골드' 피자를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빵끝이 바삭한 피자’로 소문이 나면서 지난 4월말 출시 이후 최단 시간 50만 판 판매 돌파라는 피자업계에서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피자헛 크런치 골드 피자는 도우에 바삭한 감자칩과 고소한 체다치즈를 얹어 빵 끝까지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토핑에 감자칩과
체다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미스터피자는 엣지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엣지 종류를 다섯개로 늘렸다. 골드(달콤한 고구마 무스), 누드(부드러운 크림 치즈), 쿠키(고소한 유러피안 스콘), 치즈캡(진한 모짜렐라 치즈), 오리진(담백한 오리지널 도우)이 바로 그것. 프리미엄 피자 주문 시 엣지 종류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피자에땅은 감자 후레이크가 둘러진 ‘바삭한 엣지 시리즈 피자’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바삭한 엣지 시리즈 중 두 번째 메뉴인 ‘바사크 브런치’ 피자는 도우 가장자리에 감자 후레이크와 체다 치즈를 듬뿍 올려 도우 끝까지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그릴 소시지와 베이컨, 감자는 물론 브로콜리와 표고버섯 등 샐러드 채소를 토핑했다. 또 블랙 올리브, 피칸테 등 다양한 재료를 더해 한층 고급스럽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파파존스피자는 도우만으로 만든 ‘브래드 스틱’을 사이드 메뉴로 내놓아 대표 메뉴로 키우고 있다.
파파존스의 도우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수를 사용해 반죽하며 4℃의 저온에서 최소 3일(72시간) 자연숙성 시켜 특유의 쫄깃함과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토핑뿐 아니라 엣지도 피자의 중요한 맛을 담당하게 됐다”며 “최근 피자 도우를 강조하는 업계 트렌드에 맞게 도우 끝까지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 풍부한 맛은 물론 먹는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희 기자 y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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