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식품·외식분야 디자인 등록 '붐'
<외경시론> 식품·외식분야 디자인 등록 '붐'
  • 관리자
  • 승인 2011.08.1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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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새빛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아주대 지식재산공학과 겸임교수
“고객가치 혁신의 출발점은 디자인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디자인 경영간담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디자인 경영’을 그룹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안건으로 이슈화했었는데 아직도 전자산업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마케팅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가 보다.

전자산업과 같이 치열한 기술경쟁으로 기술의 우위를 따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의 중요한 구매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의 경제적 가치

좋은 디자인은 그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므로 특허청에 출원하여 권리로 등록해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디자인보호법 제2조 제1호에는 ‘디자인이라 함은 물품의 형상, 모양이나 색채 또는 이들을 결합한 것으로서 시각을 통하여 미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디자인 성립 요건으로는 물품성과 시각성, 심미감을 갖춰야 하고, 등록 요건으로는 신규성, 창작성, 공업상 이용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특허청에서 8건의 아름답게 디자인된 초밥에 대해서 디자인 등록을 해주어 식품외식분야도 본격적인 디자인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허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초밥, 폐백닭, 김, 떡, 피자, 빵, 초콜릿 등의 다양한 제조식품 디자인이 총 1770건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류별로 보면, 빵, 초콜릿 등 과자가 1195건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떡, 라면 등 가공곡물이 289건, 김, 생선묵 등 가공수산물이 179건, 베이컨, 소시지 등 육제품이 60건, 김밥, 초밥 등 제조식품이 38건, 칵테일용 얼음 등 기호품이 8건, 마가린, 버터 등 유제품이 1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에는 제빵사의 이야기를 다루어 높은 시청율을 올리고 있는 TV드라마(김탁구 빵)의 영향으로 빵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를 테마로 한 ‘빵 디자인’(대한민국 디자인등록 제572153호)도 등록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제품의 외관이 잘 드러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제조식품에 대한 디자인 개발이 활발해지고 이를 디자인권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개발한 디자인은 먼저 출원한 자만이 등록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개발자는 우선적으로 출원을 하여야 하고, 디자인권에 대한 권리가 없는 자가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타인의 디자인권 등록 여부 및 침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허청에서는 유행성이 강한 제조식품의 디자인 출원에 대하여 조속히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2008년부터 바로 등록을 해주는 디자인 무심사제도를 도입하였는데, 2010년부터는 일부 기초적 심사만으로 출원 후 3개월 이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에서 예를 든 제조식품 디자인 출원 외에도 식품 포장, 제조기계, 조리용구, 도자기, 그릇 등 식품관련 디자인 출원을 모두 합하면 6500여건이 출원되고 있어 실제로 식품분야 디자인 개발경쟁은 매우 치열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디자인 경영' 식품·외식산업에서도 중요

1971년 당시 일본에서는 라면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이 대폭 늘어나 라면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때 안도 회장은 “시장이 축소되는 지금이야말로 신제품 개발의 적기”라는 판단하고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돌파구로 컵라면 용기 디자인을 개발하여 상업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라면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낸 사례가 있다.

외식업 전문가인 아론 L. 브로디는 “외식산업에서 식품 포장에 투자된 금액은 매년 약 50억달러이고, 포장은 제조업체 판매가의 약 24%를 차지한다”며 “포장을 통해 식품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며 제품의 효과적인 활용에 지대한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외식사업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매력적인 디자인이 담긴 제품은 고객에게 편리함을 넘어 즐거움과 아름다움과 감동을 선사한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디자인 경영’이 식품외식산업에서도 강조되어야 한다.

그리고 FTA시대 우리 농식품기업들이 선진국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디자인 개발 및 보호를 위한 획기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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