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과 교수 김영갑
최근 소규모 창업을 위한 사업자의 성공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격유형의 검사부터 창업적성검사까지 다양한 형태로 예비창업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검사를 통해 나타나는 유형이 창업자의 성공을 설명하는데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신뢰성은 확보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경영자 유형이 음식점에 적합하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유형에 따른 장단점을 찾아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경영자 유형에 따른 장점과 단점
음식점은 어떤 특성을 가진 경영자가 성공에 유리한 것일까? 음식점이라는 서비스업의 특수한 환경에서 성공하는 경영자의 유형을 획일화하는 것은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시대흐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일본의 유명한 외식창업컨설턴트 이리에씨가 제시한 음식점 경영자의 유형을 통해 장단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 번째 음식점의 경영자 유형은 ‘모범생 유형’이다. 이들은 성실하며, 모든 일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경영관리를 위한 학습에 충실하여 매장관리와 재무관리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유형의 경영자는 사업초기에는 독립창업보다 프랜차이즈창업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 특히 스스로가 유행에 민감하지 못하므로 시대에 뒤처지기 쉽다. 그런 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에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는 ‘창조적 유형’의 경영자이다. 감각이 있고 유행에 매우 민감해서 점포와 메뉴의 디자인을 직접 하기도 한다. 자신의 외모에도 많은 관심을 갖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감을 보이므로 직원들과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이런 유형의 경영자는 변화에 잘 적응하므로 점포 역시 시장의 트렌드에 맞게 수시로 변화를 시도한다. 다만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크게 성공하지만 장기간 유지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가 많음에 유의해야 한다.
세 번째는 ‘사업가형’의 경영자이다. 절약이 몸에 베어있는 유형이지만 사업을 위한 지출은 과감하다. 독자적인 자기만의 패션을 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이런 유형의 경영자는 하루 하루의 수익에 집착하지 않고 대범하게 사업을 영위해 간다면 대성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돈에만 집착하여 성실함을 잊어버리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고객도 직원도 모두 떠나갈지 모른다.
네 번째는 ‘서비스 중심형’ 경영자이다. 사람을 대하고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는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머리가 좋은 편이지만 경영관리 능력 측면에서는 약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점을 창업할 때 유동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업종이나 업태보다는 고정고객을 중시하는 점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즉 저가의 패스트푸드 음식점보다는 고급음식점을 선택하고 경영관리 능력을 갖춘 파트너와 동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다섯 번째는 ‘참모형’ 경영자이다.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보다도 요리를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며, 직원 간에는 인기도 높고 존경을 받기도 한다. 고객에 대한 접객이 서투른 것이 약점이지만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항상 존재감이 있다. 경영관리는 서툴지만,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메뉴를 만드는 것이 특기이므로 프랜차이즈창업보다는 자신만의 독립창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유형과 직원, 소비자의 이해가 필수
이외에도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경영자를 분류하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이건 기존의 사업자이건 자신의 유형을 세밀하게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음식점에 적합한 특정한 유형의 경영자 스타일이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음식점의 업종과 업태에 따라서 적합한 다양한 유형의 경영자 상이 있을 수 있다. 음식점으로 성공하기 위한 경영자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신과 함께 내부고객인 직원과 외부고객인 소비자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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