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 ‘꼬꼬면’ 열풍으로 본 세계 라면시장
<외경시론> ‘꼬꼬면’ 열풍으로 본 세계 라면시장
  • 관리자
  • 승인 2011.09.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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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새빛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꼬꼬면’이 라면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라면 콘테스트 특집 편에서 인기 개그맨 이경규가 손수 닭 육수와 계란, 청양고추를 넣은 레시피로 맛을 내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관심을 받았고, 이 레시피를 사업화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와 이경규씨는 4개월여 동안 연구소를 오가며 수차례의 시식회를 거쳐 지난 8월2일 출시되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한달만에 1천만개를 파는 히트작이 되었다.

우리나라 라면 역사는 1963년 9월 삼양식품공업(주)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 생산으로 시작된 이래로, 1986년 10월 출시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심 ‘신라면’에 이어 25년 만에 ‘꼬꼬면’이 최대 히트작으로 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라면(Ramen)은 원래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중국 군인들의 비상식량으로도 사용되어 오다가 중일전쟁시 일본에 알려졌고, 2차대전 이후 일본의 안도 모모후쿠에 의해 현재와 같은 ‘인스턴트 라면’으로 개발되었다.

어느날 안도씨는 선술집에서 우연히 어묵과 밀가루를 마쇄한 후 기름에 튀기는 덴뿌라를 보면서 면을 기름에 튀긴 뒤 건조하는 즉석면 제조방법에 대한 힌트를 얻게된다. 즉 기름에 튀길때 생면 속에 들어 있던 수분이 날아가 작은 공극이 생기는데 이 틈으로 기름이 들어가 면이 알파화되고, 면의 공극에 의해 저장성과 복원성이 좋아져 간편하게 끊여 먹을 수 있는 특징을 갖는 ‘즉석 인스턴트라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안도씨는 이 즉석라면 제조방법을 1954년 특허를 출원하여 1956년 11월 특허를 받았고, ‘마법면’이라 불리며 기하급수적으로 소비가 늘어났으며, 현재 안도씨가 세운 ‘닛신식품’은 11개국 29공장에서 라면 생산으로 연간 29억 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21.5%가 봉지면이고 78.5%가 안도씨가 발명한 ‘컵라면’ 형태로 팔리고 있다.

한편 안도씨는 아이가 닭의 날개짓에 놀라 닭고기를 못먹으면서도 닭 국물 라면은 맛있어하는 것을 보고 ‘세계에서 닭을 먹지 않는 나라는 없으므로 닭고기 국물맛은 전 세계에서 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958년 원조 인스턴트 라면이 된 ‘치킨라면’을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상표권까지 등록하였는데, 그의 선견지명 대로 닭고기 맛 라면은 세계적으로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라면협회(IRMA)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라면 소비량은 총 953억 9천만 개로 나타났는데, 이중 최대의 라면 소비국은 연간 423억 개의 중국으로 전체 소비량의 43.3%에 이르고, 2위는 144억 개(15.1%)의 인도네시아, 3위는 일본 52억 9천만 개(5.5%), 4위는 베트남 48억 2천만 개(5.1%), 5위는 미국 39억 6천만 개(4.2%), 그리고 한국은 34억 1천만개(3.6%)로 6위에 랭크 되었다.

최근 국내 라면 소비는 그 수요 증가가 정체상태인 반면, 해외 수출이 급증하여 2007년 1억2천만 달러, 2008년 1억3천만 달러, 2009년 1억4천만 달러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꼬꼬면’은 ‘치킨라면’과 같이 닭 육수를 사용하였고, 여기에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매운맛 라면의 ‘매운맛’을 청양고추를 넣은 레시피로 살려 내고 있다.

‘꼬꼬면’은 기술적으로 획기적인 신기술을 발명한 건 아니지만 이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탄탄한 레시피로 무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개그 연예인의 시연과 방송으로 ‘꼬꼬면’이라는 브랜드가 쉽게 대중에게 어필되어 단시간에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안도씨에 의해 발명되고 상업화의 길을 걸은 라면은 지금은 전 세계인의 사랑받는 식품으로 발전하여 20세기를 이끈 대발명으로 불리고 있지만, 거대한 세계 라면 시장에서 한국의 라면이 ‘꼬꼬면의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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