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의 위기
동네 빵집의 위기
  • 관리자
  • 승인 2011.09.16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벌가들이 베이커리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베이커리 시장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이미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통계청이 밝힌 전국 베이커리 전문점 수를 따져봐도 지난해 기준 1만3223개로 전국 빵집 3개 중 1개는 두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에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재벌가들이 뛰어들게 됨에 따라 사실상 동네 빵집은 존폐위기 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집건너 한집에 베이커리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시장이 포화에 가깝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베이커리 시장에 재벌가들이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직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시작단계에 불과한 우리나라 가정 간편식 시장에서 베이커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 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가들이 베이커리를 계열사 제품에 활용하는 등 단순한 베이커리전문점이 아닌 서양의 델리카트슨(delicatessen·즉석식품점)스토어 형식으로 운영을 할 경우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형태를 보면 이미 베이커리 차원을 벗어난 지 오래다. 신라호텔 계열사가 운영하는 베이커리&카페 ‘아티제’의 경우는 미국의 유명 셰프인 토마스 켈러의 레시피를 도입한 샐러드 메뉴를 선보이는 등 테이크아웃부터 브런치까지 수준 높은 메뉴를 선보이며 캐주얼 레스토랑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 조선호텔베이커리가 운영하는 ‘데이앤데이’도 단순한 베이커리를 넘어 통큰피자 등 제품군들을 식료품점 수준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포숑’도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고급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등 수익다각화를 실시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의 프리미엄 식품점 '딘앤델루카(Dean&Deluca)'와 한국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딘앤델루카 및 포숑 등이 로드숍을 강화할 경우 베이커리는 제품의 일부일 뿐 사실상 고급 식료품을 판매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영세 베이커리 전문점과의 마찰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동네 빵집들의 경쟁상대가 이제 단순히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만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 인정해야한다.
동네 빵집들은 경쟁력을 다른 곳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이성당’, ‘성심당’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베이커리전문점들이 지금껏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를 살펴보면 쉽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빵 안에 들어가는 소의 양을 줄이지 않는 뚝심 있는 장인정신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이제 대기업들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시기에 왔다.특히 기존 사업분야가 레드오션으로 변하면 막강한 유통력과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시장으로 눈을 놀릴 수 밖에 없다. 우리매장이 현재 강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심도 있게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