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우유 "너무 비싸" vs "비싼 게 당연"
프리미엄 우유 "너무 비싸" vs "비싼 게 당연"
  • 연봉은
  • 승인 2011.09.16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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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우유, 일반 우유에 비해 생산관리비 30% 이상 더 들어
유기농 우유, 성분강화 우유 등 이른바 ‘프리미엄’ 우유 제품들이 일반 우유에 비해 별다른 품질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기농 우유, 성분강화 우유 등을 대상으로 일반 우유와 가격, 품질을 비교한 결과 일부 제품의 강화 성분 함량이 일반우유에 비해 오히려 미달되거나 품질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 가격은 최대 2.7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등 3개사가 공급중인 유기농 우유는 일반우유와 비교해 항생제와 농약 잔류량, 칼슘 함유량 등 기본항목 검사 결과 품질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은 2~2.7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품질 차이 없는데 가격은 2.7배"

남양유업의 ‘남양 맛있는 우유GT 유기농(900㎖)’과 일반 우유인 ‘남양 맛있는 우유 GT(1천㎖)’의 경우 두 제품 모두 세균, 대장균군, 항생제, 잔류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산도도 0.11%로 동일한 수준이며 칼슘(유기농 124㎎, 일반 121㎎) 등 주요성분에 별다른 차이 없었는데도 가격만 1.8배 비쌌다. 하지만 유기농 우유의 용량은 900㎖였고, 일반우유의 용량은 1천㎖라는 점을 감안해 유기농 우유의 용량을 1천㎖로 환산해 가격을 비교해보면 그 격차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유업 또한 용량 차이에 따라 유기농 우유와 일반우유의 가격차이가 최대 2.4배까지 났고, 파스퇴르 우유는 2.7배까지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프리미엄 우유들은 용기 크기가 일반 우유와도 똑같은데도 실제 용량은 약 100㎖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요인에 대해 일부 유업체들은 유기농 사료의 가격이 일반사료에 비해 비싸 유기농 우유의 원유 가격이 일반우유의 원유에 비해 비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기농 사료와 일반사료의 가격 차이가 50~60% 차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3개 우유업체가 책정한 유기농 우유의 소비자가격은 과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성분강화 우유는 일반 우유와 해당 성분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적게 함유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가 공급하고 있는 비타민 강화우유 ‘뼈를 생각한 우유 엠비피’는 ‘필수 비타민 7종,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3를 비롯, 비타민A, B1, B2, B6, 니아신아미드, 엽산을 첨가하였습니다’라고 표시하면서 일반 우유에 비해 가격은 1.2배 비싸다. 하지만 비타민A의 경우 그 회사가 공급하고 있는 일반 우유인 ‘서울우유’에 비해 65% 수준으로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우유, 파스퇴르유업, 푸르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5개사가 공급하고 있는 칼슘강화 우유를 대상으로 일반 우유와 비교·분석해 본 결과 강화우유의 칼슘 함유량은 일반우유에 비해 1.5배에서 3.2배이면서 가격은 20% 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우유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 품질 비교 정보를 토대로 보다 합리적으로 선택할 필요성이 있다”며 “우유제조업체들도 최근 원유가 상승을 구실로 우유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유통매장에서는 우유 제품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각 제품의 용량이나 용량 단위당 가격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분에 따른 가격 차이가 아니다"

이 같은 소시모의 발표에 한국유가공협회가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는 영양성분이 동일할 수 밖에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는 동일한 유형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에 고형분, 유지방 등 영양성분 및 세균수, 대장균군 등 관리기준은 동일할 수 밖에 없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소시모에서 검사한 우유와 유기농우유는 젖소에서 나온 원유 100%에 어떠한 성분도 첨가하지 않은 것이기에 두 성분이 차이가 나야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기농 과일과 일반 과일의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동일한 것과 같은 이치며, 유기농 사과라고 해서 비타민이 더 많이 든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일반 소비자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유가공협회는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의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우유는 목장의 유기농 환경관리 비용, 유기농 인증 관리 비용 뿐 아니라 제조 시 집유 차량 별도운영, 별도 생산설비 운영 등으로 일반 우유에 비해 30% 이상의 추가적인 제반 생산관리 비용이 발생된다.

유가공 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분이 동일한데 가격이 비싸다는 논리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봄이 기자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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