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맥주시장 진출 … 업계 바싹 긴장
롯데, 맥주시장 진출 … 업계 바싹 긴장
  • 관리자
  • 승인 2011.09.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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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억원 투입해 충주시에 공장 설립 계획, 10월초 투자협약
롯데그룹이 맥주시장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양강 구도를 유지해 왔던 국내 맥주시장이 3사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충주)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충주시 이류면 신산업단지 내에 33만㎡(약 10만평) 규모의 맥주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맥주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약 5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10월 초 충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충주시가 추진하는 신산업단지는 충주기업도시와 첨단산업단지 부근 222만㎡의 땅에 민ㆍ관 합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으로 내년 말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맥주공장 설립 구상을 접하고 다각도의 노력 끝에 유치할 수 있었다”며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맥주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ㆍ합병(M&A)을 추진하다가 인수 가격이 높아지자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맥주 제조면허 시설 기준을 1850㎘에서 100㎘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롯데그룹은 현재 3개 계열사가 소주와 위스키, 와인 등의 주류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 음료 외에 ‘스카치블루’ 등 위스키를 주로 판매하고, 롯데주류BG는 소주 ‘처음처럼’과 청주, 와인 등을 취급하고 있다. 10월 1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주류BG를 흡수 합병해 주류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아직 맥주 생산을 위한 주류면허가 없어 100%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일본 아사히맥주의 맥주 생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업계는 롯데의 시장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국내 맥주시장에 대한 준비를 상당 부분 마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롯데가 강력한 마케팅을 내세우면 업체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는 그동안 맥주 사업에 대한 강력한 시장 진출 의지를 피력해 왔다. 2009년 벨기에 맥주회사 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매물로 내놓았을 때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가격에 대한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최근 공식석상에서 “주류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맥주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든 진출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힌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기존 도매 유통망을 새로 뚫고 이미 길들여진 소비자들 입맛을 잡는 등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롯데가 맥주공장을 설립할 경우 아사히맥주의 생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원받을 수 있어 시장 진입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하이트맥주가 최근 공시한 하이트맥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은 하이트맥주 50.86%, 오비맥주 49.14%를 기록해 업체 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1.7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3.69%, 46.31%로 7.38% 차이가 난 것에 비하면 오비맥주의 1위 탈환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오비맥주는 신제품 OB골든라거 출시 후 OB라거에 친숙한 소비층의 구매확대로 5%대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카스의 판매도 호조를 보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제주개발공사도 새롭게 맥주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먹는샘물 ‘삼다수’로 유명한 회사로 이달부터 맥주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2013년부터는 500여명을 고용해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안진 기자 b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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