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파워_(사)한국김치협회 김선유 사무총장
“김치는 우리의 얼이자 문화이고 과학입니다. 따라서 우리 김치를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사회와 국가가 공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사)한국김치협회의 김선유 사무총장의 우리 김치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우리 김치를 살리기 위해 13년 동안이나 김치 나눠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남들에게는 김치 박사라고 불린다. 올 3월 김치협회 사무총장이 된 것도 이같은 김치 사랑 덕분이다.
하지만 그의 본 직업은 놀랍게도 시인이다. 시인과 김치, 어쩐지 어울리지 않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이 시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이라고 말한다.
그가 김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4년 KBS에서 방송작가로 일을 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일본 김치산업과 관련된 프로그램 때문이다. 김 총장은 “우리 김치산업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일본은 이미 산업화시켰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사랑의 김치 운동’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사재를 털어서 매년 3~4t 정도의 김치를 담가서 불우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리고 김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김 총장은 김치협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 김치가 정말 좋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협회 사무총장이라면 이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수락했다”며 “그간 꿈꿔온 일을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외부에 있다 김치산업을 다루는 중심에 와서 직접 현실을 보니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너무나 소중한 우리 김치의 명운을 산업 쪽에만 맡기고 있다는데 놀랐다”며 “사회, 국가가 나서서 우리 김치를 육성하기 위한 공적인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치는 일반 상품과 같이 시장경제 논리로 취급할 것이 아니란 것이다. 김치는 우리 민족의 얼이고 문화이며 과학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시인 출신답게 김치와 문화를 접목시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김치를 주제로 한 입체 영화를 제작하고, 초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김치 교실 등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수입 김치의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식품검사소를 설치하는 것과 배추 공동재배 단지 조성 등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힐 만큼 우수한 우리 김치를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미친 듯이 10여년의 세월을 살아온 김선유 사무총장, 김치협회를 통해 제도권에 들어와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그에게 벌써부터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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