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특집> 외식창업시장 투자형·생계형 ‘양극화’
<프랜차이즈 특집> 외식창업시장 투자형·생계형 ‘양극화’
  • 이종호
  • 승인 2011.10.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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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식창업시장 트렌드는‘양극화’로 요약된다. 최근 3년간 문을 연 매장을 살펴보면 시설이나 점포비용을 포함해 1억원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생계형 소자본 창업’과 3억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 하는 ‘투자형 대자본 창업’ 등 크게 2가지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투자형 창업> “돈 놀릴 데가 없다”

투자형 대자본 외식창업 아이템이 최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대형 카페를 비롯해 씨푸드뷔페, 패스트푸드점, 패밀리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투자금액은 3억원이상, 매장도 165㎡(50평)이상이 필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조건 때문에 최근 대자본 외식창업 시장 역시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식창업에 투자형 대자본 창업 붐이 일어난 것은 2008년 금융위기와 능력 있는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가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자본가들이 저금리 시대, 불안정한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의 매력 저하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물색하다 현금매출의 비중이 높은 외식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형 커피전문점이 무섭게 늘어난 이유 역시 투자형 대자본 창업자들이 늘어나서다.

카페베네, 탐앤탐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커핀그루나루 등의 가맹점 오픈비용은 3억원 수준이지만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은 4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씨푸드뷔페 역시 과거에 없던 대자본 외식창업 아이템이다. 투자비용이 10억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무스쿠스의 경우 지난해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이 46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매출을 자랑한다.

피자도 비슷하다. 미스터피자 등은 투자비용이 5억원에 달하지만 가맹점당 연매출은 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올 초부터 가맹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맥도날드 창업은 가맹점주와 본사의 공동 투자 형식으로 본사는 건물과 토지 비용을 지원하며, 가맹점주는 기계나 인테리어 비용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오픈 비용은 평균 400평 기준, 6억원 수준으로 약 10년간 장기계약으로 운영된다.

대자본 창업시장에 관심을 두는 층이 늘어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들 방향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소자본 창업보다 대자본 창업이 가능한 업종 위주로 기획하기 시작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예가 치킨전문점이다.

치킨전문점은 과거 10평 이하의 배달 전문점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카페형태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생계형 창업> “서민 간식이 시장 주도”

저가형 메뉴를 앞세운 생계형 외식 브랜드는 최근 경기 불황과 물가상승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면서 가장 급부상하고 있는 외식업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식, 도시락, 테이크아웃, 잔치국수 등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시장에 참여할 정도로 생계형 창업시장 규모는 급성장했다.

중소기업청 자료만 봐도 지난 2010년 5천만원 이하의 소자본으로 세워진 신설법인 수는 3만7893개로 2009년 동기간보다 9.8% 늘었다. 전체 신설법인 수에서 소자본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9.1%를 기록해 지난해 67.1%에 비해 2.3%p 늘었다. 자본금이 1억원 이하인 신설법인 수도 2009년에 비해 2.9% 많아진 8735개인 반면 10억원을 넘는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대비 3.8% 줄어든 430개에 그쳤다.

생계형 창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인으로는 창업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여기에 청년 취업난, 명예 퇴직자의 폭발적인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생계형 창업 아이템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단연 떡볶이 전문점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 따르면 2008년 1천여 곳 안팎이던 떡볶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올해 6월 기준 2067곳으로 늘어났다. 떡볶이 전문점의 체인화 시대를 연 ‘아딸’은 2008년 200개이던 점포수가 현재 850개까지 늘었다. ‘BBQ올리브떡볶이’의 가맹점도 올해 400곳을 돌파했고, 후발업체인 ‘죠스떡볶이’도 이달에만 10곳이 늘어 90여개의 매장으로 증가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떡볶이 전문점 브랜드수만 35개 정도로 추정된다.

잔치국수 전문점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다.

잔치국수가 최근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한 데는 ‘명동할머니국수’의 성공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1958년 10㎡(3평) 남짓한 매장으로 시작된 명동할머니국수가 2007년 프랜차이즈 화 돼 창업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잔치국수 전문점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김용만의 닐리리맘보’, ‘만복국수집’, ‘봉채국수’, ‘우메마루’ 등 10여개의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CJ푸드빌(제일제면소), 농심(뚝배기집) 본아이에프(분국수대청), 더본코리아(미정국수0410)등 대기업을 비롯한 외식전문기업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짬뽕, 자장면 등 중식 메뉴를 특화시킨 중식 전문점도 최근 창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07년 더본코리아의 ‘홍콩반점0410’을 시작으로 현재 에프씨첼린지의 ‘상하이짬뽕’, 보우&파트너스의 ‘차이웍’, 엘에프에이의 ‘라푸드’, 한밭F&G의 ‘홍짜장’ 등이 중화요리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자본 외식창업 아이템은 매장운영시간과 트렌드 변화에 비교적 구애를 받지 않고 33㎡(10평)이하 매장에서 적은 인원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며 반면 5천만원 내외면 운영이 가능하지만 진입장벽이 낮고 저가형태의 단일 메뉴에 매출이 집중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장유진.유은희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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