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 특산물인 치즈를 이용해 1999년부터 피자사업을 시작한 ‘지정환임실치즈피자’, 피자 생산업체인 임실치즈농협이 운영하는 ‘임실치즈피자’, 지난해 4월 임실치즈피자 공장장과 사원 5명이 힘을 합쳐 설립한 ‘왕관표임실치즈피자 등 세 업체는 모두 상호에 ‘임실치즈’라는 단어를 사용, 최근까지도 상표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왔으나 최근 왕관표와 임실치즈농협이 통합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어느 정도 시장 정리가 이뤄질 분위기다.
가장 대대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은 왕관표임실치즈피자. 이 업체는 최근 서울지사를 내고 본격적인 서울 및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맺은 지사장이 교촌치킨 홍보이사 겸 여의도점 점주로 유명한 개그맨 박명수씨여서 업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박명수 지사장은 최근까지 ‘지정환임실치즈피자’와 서울지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정식 계약 단계에서 가맹영업 가능 지역 등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왕관표측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사는 지난 17일 교촌치킨 여의도점 바로 옆에 임실치즈피자 매장을 열고 대대적인 오픈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오픈한 여의도점은 기존 왕관표 매장과는 다르게 레드와 화이트를 주로한 인테리어로 꾸며졌으며, 인근에 방송국을 비롯한 오피스가 많은 것을 감안해 배달 영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명수의 측근은 “박명수가 스스로 방송 등에서 교촌치킨 매장을 알리며 기업 이미지 제고했다”며 “임실치즈피자에서는 더 막중한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한층 열심히 사업 수완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왕관표는 지난달 20일경 임실치즈농협과 합병에 대한 의견 타진을 보고 오는 29일에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재 왕관표는 70여개, 농협은 40여개의 가맹점이 있으며 두 브랜드는 향후 새로운 이름의 통합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익 배분율 등은 현재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브랜드 합병의 이유는 유사상호 문제도 있으나 그보다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왕관표 서울지사의 김정덕 본부장은 “농협측이 치즈의 질과 원재료비에 대한 경쟁력은 있으나 이를 피자라는 메뉴로 만드는 구체적인 메뉴 경쟁력은 갖추지 못하는 등 매장 운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다”며 “동시에 왕관표는 물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두 업체가 윈윈전략으로 합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지정환임실치즈피자 역시 현재 새로운 브랜드 네임을 구상중이며 새로운 서울지사 파트너를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3사가 어떤 식으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공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임영미 기자 ymi@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