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의 건강기능성과 컬러시대
팥의 건강기능성과 컬러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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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0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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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능성잡곡과 농업연구사
팥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호성 작물로 전통음식인 팥죽을 비롯하여 떡, 빵, 과자, 팥빙수 등의 재료로 이용되는데, 특히 팥에 많이 함유된 항산화 물질과 식이섬유로 인하여 최근 건강식품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부터 팥은 붉은색으로 인해 질병과 귀신을 쫓는 식품으로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 액막이를 해온 풍습이 있으며 이사를 하면 팥죽을 쑤어 집안의 평안함을 기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팥의 일반성분을 보면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외에 미네랄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사포닌이 들어있는데 주성분은 단백질과 당질이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이 곡류 중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고,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요즘 변비와 다이어트에 고심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식품이다.

또한 팥은 이뇨작용이 뛰어나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 시켜 준다. 체내에 수분이 과잉으로 쌓이면 지방이 쉽게 축적되어 살이 찌기 때문에 이뇨작용이 뛰어난 팥은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팥은 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축적되는 현상을 방지하여 소화흡수율을 높여준다. 체내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로 바꾸려면 소화흡수율이 높아야 가능하다. 특히 팥의 섬유질, 사포닌 성분은 변비 치료에 좋고 포만감을 느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주근깨를 제거하기 때문에 예부터 세안이라던지 미용에 팥이 많이 사용되었다. 팥에 많이 들어있는 항산화산물인 폴리페놀은 노화, 암 등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콜린은 간장의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팥은 췌장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특히 다른 곡물에 비해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여 혈압조절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팥은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각종 생활습관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주는 귀중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웰빙 열풍이 불면서 컬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컬러푸드란 식품고유의 색에 따라 각기 다른 장기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웰빙식품이 유행하면서 새로운 음식문화로 정착 되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예부터 정월 보름날 오곡밥과 오색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음양오행건강법에서 붉은빛은 심장, 푸른빛은 간장, 흰빛은 폐, 황색은 위장, 흑색은 신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팥은 이러한 컬러색을 모두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컬러색의 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색깔도 어두운 적색에서 밝은 적색 뿐만 아니라 노란색, 황갈색, 녹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피색을 가지고 있어 시각적인 것은 물론 건강기능성 원료물질 개발면에서도 이용성이 크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다양한 색깔의 팥을 수집하여 새로운 용도의 팥을 개발하여 왔다. 붉은 팥인 ‘충주팥’, 검정색 팥인 ‘칠보팥’, 쥐색 팥인 ‘중원팥’, 연한 녹색의 ‘연금팥’과 함께 밝은 적색인 ‘새길팥’을 육성하였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금실팥’은 특히 색깔이 살구색으로 기존의 팥 품종 보다 항고혈압 활성이 높고 기능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다양한 용도의 가공식품 개발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의 농식품산업은 기존의 칼로리 보충과 기호성에서 벗어나 제3차 기능인 생체조절기능으로 확대될 것이다. 현재 팥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그 쓰임새도 기존의 팥앙금, 팥죽, 팥고물 등 식재료 위주에서 최근에는 건강식품은 물론 다이어트제품 등이 개발되고 있다. 천연염색 소재, 아토피치료제 뿐만 아니라 미백효과가 뛰어나 천연비누, 친환경화장품 등 미용제품으로 까지 용도가 다양화되고 있다.

앞으로 기능성이 더욱 강화된다면 팥도 새로운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기능성 물질개발과 원재료가 되는 품종개량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농촌진흥청은 팥의 이용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용도의 기능성이 우수한 팥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팥의 기능성성분 분석을 강화하여 산학연과 연계해서 추진하면 생활습관병 치료용 의약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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