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 특별기획> 우리음식의 세계화 전략 특별좌담회
<창간10주년 특별기획> 우리음식의 세계화 전략 특별좌담회
  • 김병조
  • 승인 2006.05.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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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食의 세계화, 거스를 수 없는 물결
현지 식문화 연구 통한 우리음식 현지화가 성공 관건
▶ 우리음식의 세계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외식업계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지상 최대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물론 정부, 학께 등 각계 전문가들의 지혜가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문화를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문화는 국가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제고시켜 수출 확대 등 경제적 이익을 창출시키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문화를 통해 보이지 않는 ‘식민지’를 만들기 위해 경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음식전쟁’이란 표현까지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건강식으로 인정받는 음식문화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세계화하는 데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이에 본지는 창간10주년 특집으로 관, 학,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우리음식의 세계화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전략 방안 등을 들어보는 좌담회를 개최했다.
본 좌담회에는 정부를 대표해서 장승진 농림부 식품산업과장, 박낙종 문광부 관광산업과 사무관이 참석했으며, 학계에서는 진양호 (사)한국외식학회 회장과 윤숙자 (사)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업계에서는 김태천 BBQ 사장, 온대성 북경 대장금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본사에서 박형희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음식문화뿐 아니라 연관산업 발전으로 부가가치 창출
세계는 지금 한류바람으로 우리 문화․음식에 관심집중
▷박형희 발행인(사회)= 우리음식을 세계화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독자나 업계 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왜 세계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장승진 과장 = 현재 세계 각 국가는 음식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국가 이미지 상승, 호감도 상승 등 음식문화 자체 만으로의 성과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농․식품 소비촉진, 관광산업 등 연관 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 부가가치 창출에도 더할 나위 없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박낙종 사무관 = 문화관광부 입장에서는 음식이 어느 정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외식산업은 관광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블루오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음식과 우리음식의 세계화에 대해 정부측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관광 트렌드를 살펴보면 단체여행보다는 개인 여행, 개별 지역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음식이 가장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21C 후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관광상품화에 가장 적합한 분야이고 이에 따라 우리음식의 세계화의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윤숙자 소장 = 우리음식은 최근 전 세계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웰빙 슬로푸드이다. 따라서 우리음식 세계화의 당위성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사스로 인해 김치가 중국, 홍콩, 대만 등을 중심으로 대단한 히트를 친 것처럼 약선 요리가 많은 우리 음식은 병을 치료하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대장금 등을 통한 한류열풍으로 우리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시기이다. 음식을 통한 국제적인 교류로 국가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미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진양호 회장 = 전 세계인이 추구하는 웰빙 음식이 우리음식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는 초고속 IT산업의 발전기술이 한국의 ‘실력’이라면 한류는 한국의 ‘매력’으로 꼽힐 수 있으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00여개 외식, 조리 관련 학과가 있고 매해 수많은 조리과 학생들이 배출되는 상황아래 새로운 고용시장 확대와 외화획득이라는 소득창출을 위해 우리음식의 세계화는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김태천 사장 = 힘이 센 나라가 음식문화의 파워도 있다는 것을 BBQ의 중국진출을 통해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외식산업은 지식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성공하려면 차별적 문화적 가치가 있어야 하고 이러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화가 절실하다.

온대성 대표 = 먼저 우리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음식의 경우 국가를 대표할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음식 등은 국가브랜드와 음식문화가 접목돼 고급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음식문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좋은 기회를 이용해 우리의 음식문화를 세계화시켜 2002년 월드컵과 같은 국가 이미지 향상에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전통음식 시범업소 운영
우리 고유의 맛․다양성 홍보

▷외국의 경우를 보면 자국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태국인데, 정부의 노력으로 태국음식은 세계 4대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지난해 전 세계에 일본식당을 2만5천개까지 늘리고 일식 인구를 12억 명으로 확산하겠다는 일식인구 배증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음식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내에 이태리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으며 정부 공인 음식점 제도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실질적인 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기다. 4년마다 한번씩 개최되는 오사카식품박람회에는 매해 65만명이 다녀가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최된 오사카식박람회 때 한국관은 국내 농수산물유통공사, 코트라 오사카 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심부재로 인해 형편없는 부스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해외 식품관련 박람회에 대한 정부측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 및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음식 세계화의 현주소를 한번 점검해보자.

온대성 대표 =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우리 정부측은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 중국 내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불고기, 김치로만 각인돼 있는 상황이며 한국음식에 대한 홍보를 집행하는 기관도, 정부측이 인증한 시범업소도 없는 실정이다.
중국 내 한류열풍으로 한국음식이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는 하나 아직까지 중국에서 비즈니스 접대나 모임 때는 한식이 아닌 삭스핀, 제비집 등 중국 고가음식을 대접하고 있다.더욱이 한국음식을 어렴풋이 흉내 내는 수준에 있는 조선족들이 음식점들을 대거 차리고 운영하고 있어 한국음식=조선족 음식이라는 잘못된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진보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 우리의 다양한 전통요리를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좌나 전문 컨설팅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정부측에서 투자를 해 한국전통음식을 선보이는 시범업소를 운영, 한국음식의 메뉴의 다양성과 우리 고유의 맛을 제대로 알리고 표현할 필요가 있다.

김태천: 음식은 문화이다. 따라서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현지에 맞는 음식을 선보일 수 있다. 브랜드화를 먼저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음식의 세계화를 통한 외화벌이는 차별적 문화적 가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음식은 손맛에 좌우되기 때문에 표준화를 할 수 있는 통일성, 시스템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업계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현지에서 정기적인 포럼이나 현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윤숙자 소장 = 일본의 스시가 처음 해외에서 선보였을 때 현지인들은 날 생선을 먹지 않는 문화로 심한 거부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현지인 입맛에 맞는 롤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음식 트렌드를 형성했고 스시도 전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고유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적절한 조리법을 찾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본다.

▣해외 진출한 한식당 정보 데이터베이스화로 인프라 구축
정부의 법률 정책적 지원․외식산업 책임부처 단일화 필요

▷현재까지 해외로 진출한 한식당은 우리음식의 세계화라는 대전제보단 생계형으로 오픈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의 경영마인드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우리의 음식문화를 선보인다는 계획보다는 생계형으로 일식, 중식 등에 한식을 더해 영업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고, 또 신규로 해외에 진출할 업체들도 적잖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과 경영철학을 갖고 한식당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장승진 과장 = 최근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또 국가별, 지역별 한식당을 운영하는 업소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현지화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즉, 현지사정을 반영한 경영적인 측면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도모할 예정이다.

박낙종 사무관 = 한국음식이 그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외국 현지에서 고급음식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메뉴와 문화적 아이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의 정책적 지원이 턱없이 부족해 저가 음식으로 인식돼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정부측에서는 현지 입맛에 맞는 퓨전화와 함께 우리 음식의 전통성을 보존,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어필해야 한다. 또 한국적인 맛과 멋이 충분히 외국 현지에서도 시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한 정부측의 종합적인 지원방안이 수립돼야 한다.

▷우리 정부가 인정하는 한식당의 라이센스 제도 도입을 검토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미국의 유명 스시레스토랑 토다이, 미나토 등은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메뉴와 컨셉으로 성업중이다. 정부 측에서 식당평가 프로젝트를 실시, 현지에서 운영중인 한국식당, 한국인 경영자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및 조사를 기반으로 한국식당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음식을 세계화 하는데 있어서 전략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한번 짚어보자.

장승진 과장 =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물론 법률적인 뒷받침이 약하다. 외식업이 미래 국가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중요한 산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법률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정확한 통계, 분석 및 현지에서 정부측이 간접적으로나마 우리식당, 우리음식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국가가 인정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실무부처가 없어 힘이 분산되고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게 정부측의 미흡한 점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이와 함께 표준화, 전문화, 시스템화를 갖춘 국내 한식 브랜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박낙종 사무관 = 외식산업과 관련된 정부부처가 농림부, 문화관광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분산돼 있어 정책적인 방안을 수립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비전을 갖고 범정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전문가 90명을 대상으로 우리음식 세계화의 제약요인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 결과 33명이 한국음식조리법의 비표준화를, 32명은 한국음식 정책지원 및 홍보부족을, 그리고 위생, 서비스 등에 있어 관광 산업적 마인드 부족, R&D투자 의지 부족 및 인식 결여 등으로 나타났다.

온대성 대표 = 중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중국은 건식음식문화고 한국은 좌식, 습식의 음식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갈비, 불고기 등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음식의 조리법을 현지사정을 반영, 다양화를 시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진양호 회장 = 세계화된 음식의 특징을 보면 스시, 파스타, 피자 등 조리방법이 간단한 것이 대부분이다. 조리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현지의 입맛을 어느 정도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 드라마 대장금 효과로 한식열풍
스타 통한 한류 마케팅 적극 활용

▷한류열풍과 우리음식 세계화의 상관관계, 그리고 활용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우선 최근의 한류열풍이 우리음식 세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현지 분위기가 궁금하다.

온대성 대표 = 드라마 대장금과 사스 때 김치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중국, 홍콩, 대만 등에서는 한국=대장금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사람들이 면 요리를 좋아하는 특성을 반영해 면요리 전문점인 ‘온가’와 한식당 ‘대장금’ 브랜드를 동시에 오픈했는데 고객유입율이 면요리 전문점인 온가의 경우 30%, 한식당 대장금이 70%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서 한류열풍을 재삼 실감하고 있다.

김태천 사장 = 현재까지는 우리 음식문화 자체보다 스타에 의존한 한류의 영향이 더 컸다. 문화적인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듯 하다. 우리 정부 측에서 스타를 통한 한류 마케팅을 외식업에도 활용하길 바란다. 스타를 문화전파의 하나의 컨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부탁한다.

윤숙자 소장 = 식품업체들이 해외 박람회를 참가하고는 있지만 그 제품이 김치, 술, 인삼 등 일부 품목에 제한되고 있다. 우리 식품 중 상품화 할 수 있는 종류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음식연구소에서는 해외 박람회 때 한과, 떡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현지인들로부터 상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치, 불고기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품목의 개발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음식에 있어서도 한국 전통음식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

박낙종 사무관 = 스타를 통한 한류 열풍이 지속되리란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현재까지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한류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정부차원에서 한류열풍을 지속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2년내 전통음식 표준 조리법 한․중․일 언어로 출간 예정
정부, 발효 식품 세계화 방안․우리음식 홍보관 운영해야

▷지금까지 우리음식 세계화의 필요성, 실태 및 문제점 등을 살펴보았다. 그동안 많은 노력들을 했지만 시행착오만 거듭할 뿐 뚜렷한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추진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할 계획인지 소개해 달라.

장승진 과장 = 지난해말부터 조리법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실 전통음식 표준 조리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현장에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또한 정부 부처간 함께 개발해 나가야 실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문화관광부와 농림부는 지난 3월 MOU 체결을 통해 조리법 표준화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8억원 상당의 예산이 확보돼 있다. 이 표준안은 한, 중, 일본어로 출간될 예정이며 오는 2008년말쯤 전통음식 표준 조리법이 체계가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음식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외국인들이 우리 음식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관광공사에서 전통조리법을 매뉴얼화해 발간한 책자가 있기는 하나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조리법 발간에 앞서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돼야 하며 일례로 해외 식품박람회 등을 통해 홍보를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학계에서는 어떤 주문을 하고 싶은가.

진양호 회장 = 호텔업계의 경우 해외로 인재를 파견, 육성하는 전략으로 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인재파견 정책을 펼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태국음식이 고급음식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급식당에 인재를 대거 파견, 침투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업소들 역시 향후 10년 내에 한국음식이 고급음식으로 외국 상류층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윤숙자 소장 = 세계인의 입맛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전통음식이 갖고 있는 건강식품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관광 상품화할 수 있는 메뉴개발을 해야 한다. 또 관광공사 등에서 한국음식을 알릴 수 있는 식문화축제 등을 개최, 기회를 넓히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 표준 전통요리 조리법을 통해 우리 음식의 레시피를 확보하고 올바른 외국어 표기를 통해 우리음식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 또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는 식품박람회 참가 시 업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과제다. 농림부, 문화관광부가 협력한다면 우리 음식을 세계화하는데 보다 수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얼마만큼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려있는 만큼 관, 학, 업계가 하나가 돼서 우리음식을 세계화하는데 노력해 나가길 당부한다.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과 관련해 업계에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온대성 대표 = 우리음식의 세계화에 더 없이 좋은 한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김치, 불고기 외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우리음식을 알릴 수 있는 정부측의 홍보기관이나 기업자체의 시범업소도 없는 형편이다.
이에 해외에서도 우리 음식의 전통성을 유지하는 한편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측에서 국내의 한발 앞선 IT 기술을 접목, 한국음식 전통조리학과-전문요리학원-농림부-문화관광부를 연계한 온라인 토탈 서비스를 제안하고 싶다.
한국음식을 해외에서 전파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음식 개설 전문 컨설팅이나 한국전통음식문화 강좌, 한국유명 음식점 방문, 한국음식 교육 및 실습 등의 토탈 교육 서비스도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해외에서 한국음식을 알릴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하며 정부측이 시범업소를 운영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다.
정부가 직접 나서 해외 현지의 식생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식품연구센터를 개설, 전통음식과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한국음식의 종합 홍보처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온라인 전문교육센터, R&D전문연구센터, 우리음식의 표준화 및 고가메뉴개발, 시범업소 운영, 외식학과/외식인 지원 등의 5가지 정책과제를 요구하는 바이다.

▷또 다른 의견은 없는가.

진양호 회장 = 우리음식의 강점인 발효식품을 개발, 세계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국내 김치의 종류만 340가지나 된다. 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메뉴개발이 요구된다. 우리 음식 단독이 아닌 현지화에 접목시키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다.

장승진 과장 = 업계, 학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최대한 반영해 식품, 식재료의 표준을 규격화하고 식품 KS규격, 전통식품 규격을 마련해 우리음식을 세계화할 수 있는데 힘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정리= 손수진 기자 star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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