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업계 '만두파동'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
만두업계 '만두파동'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
  • 관리자
  • 승인 2006.05.1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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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논란 빚는 패스트푸드, 과자류에 비해 웰빙식품으로 인식돼
업계, 하청 주지 않고 직접 생산해 품질 고급화 하면서 신제품 내놔
2004년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치명타를 입었던 만두 제조업체들이 잃었던 미소를 되찾고 있다. 2004년 1500억원으로 30%이상 급감했던 냉동 만두시장 규모가 작년 2000억원을 회복, 파동 이전의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은 더 좋다. 웰빙 열풍이 지속되면서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서양식 패스트푸드나 과자류보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잇는 만두를 찾는 수요가 늘어 올해에도 10%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냉동만두뿐 아니라 외식업계에서도 만두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만두 전문점이 초밥, 냉면, 비빔밥 등 인기 메뉴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만두에 대한 선호도도 폭넓어지고 있다. 만두 속에 국물이 들어있는 ‘샤오롱바오’를 전문으로 하는 대만계 ‘디나이펑’이 명동에 진출했고, 중국계 만두전문점‘난시앙’이 청담동․광화문에 진출하는 등 세계 유명 만두점도 속속 한국에 들어왔다.

일부 군소 만두제조업체가 불량 무말랭이를 넣는 바람에 발생했던 ‘쓰레기 만두 파동’은 결국 경찰의 과잉수사였던 것으로 결론이 나긴 했지만 만두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을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만두가 이처럼 빨리 스캔들의 충격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식품업체의 자구노력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먼저 업체 스스로가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 군만두와 물만두로 정형화돼 있던 제품의 틀을 깨고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품질 향상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CJ(주)의 경우, 만두파동 이후 약 4개월간의 판매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제품 품질을 전면 업그레이드시켰다. 기존에 냉동육과 중국산 냉동 부추를 사용하던 것을 얼리지 않은 국산 돼지고기와 국산 생부추로 교체했다. 또 OEM(주문사 상표부착)방식으로 군소업체에 하청생산을 맡기던 것을 인천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체제로 바꿨다. CJ 배수정 과장은 “품질과 안전관리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됐다” 면서 “만두 속 맛과 향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 165로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해태제과를 비롯, 삼포, 동원, 풀무원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사 공장에서 직접 만두를 생산하는 비율을 늘려 안전과 품질 면에서 모두 파동 이전 수준보다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웰빙 트렌드를 겨냥한 다양한 이색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 것 역시 매출상승의 원인이다. 가정식 만두, 보자찜 만두, 완탕 같은 신제품이 냉동만두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고 있다.

CJ의 ‘가정식 만두’는 기존에 찌개나 전골을 끓일때 물만두 제품을 사용했던 소비자를 겨냥한 신상품이다, 만두피가 부드럽고 쫄깃해 삶아도 잘 터지지 않는게 특징이다. 그러니까 예전 전통 가정식 조리법을 재현한 만둣국, 전골 요리에 제격이다, 고기 외에 두부, 김치, 숙주, 호박 등 가정에서 빚는 재료를 듬뿍 넣어 훨씬 담백한 맛을 내게 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다. CJ는 ‘가정식 만두’이외에도 ‘새우 군만두’, ‘쌀 군만두’, ‘피자만두’ 등 다양한 이색 만두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고기가 전혀 안든 입만두’를 내놨다, 새송이 버섯과 야채가 가득하고 콩이 고기의 씹는 맛을 대신해 맛에서도 손색이 없다. 또 만두 겉면이 나뭇잎 모양으로 납작하게 돼 있어 조리가 간편할 뿐 아니라 먹기도 편하다.

풀무원의 ‘포자 찜만두’도 이색적이다. 포자만두는 호빵처럼 껍질을 두껍게 만들어 그안에 소를 넣어 찐 중국식 전통만두다. 풀무원 포자 찜만두는 만두피 속에 두부와 숙주를 듬뿍 넣어 전통 포자만두의 담백한 맛을 재현했다. 출출할 때 간식거리로 제격이다.

취영루는 최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한 ‘제주 흑돼지 물만두’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생산 이력제는 식품의 생산, 가공, 이동, 보관, 판매에 이르는 식품의 이력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취영루가 자사 만두의 청정성과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도입했다, 한성기업의 ‘씨앤미 해물만두’는 만두 속에 돼지고기를 전혀 넣지 않는 대신 새우, 홍합, 오징어 등 각종 해물을 넣어 만들어 기름진 만두를 꺼리는 소비자를 노렸다.

컵라면처럼 국물까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 형태의 컵만두 제품도 나와 있다. CJ의 ‘백설 컵만두’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2분 만에 깔끔한 국물과 만두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얼큰한 만두와 가쓰오 국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직장인이나 학생의 간편한 아침식사로도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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