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붕어빵·호떡’ 보도, 불편한 오해와 진실
‘사카린 붕어빵·호떡’ 보도, 불편한 오해와 진실
  • 관리자
  • 승인 2011.12.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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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인 붕어빵과 호떡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일부 원료 업체에서 불량 반죽을 유통시켜오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보도를 접한 국민은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식품 안전성에 대해 또다시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즐겨 찾는 대중 음식을 불량 유통시킨 것은 분명 잘 못한 일이다.

일부 지역 업체에서 적발된 내용이라지만 이 같은 비양심적인 업체가 또 없다고 볼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리감독과 행정처벌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우리는 한 가지 잘못된 오해를 짚고 본질적인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특성상 사실(fact)을 중심으로 대중의 관심을 압도하는 논조가 있어야 하는 것은 맞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두고 대다수 언론에서 ‘사카린’이란 특정 원료를 중심으로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불안 심리를 조장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카린이 무슨 독성물질이라도 되듯이 확대 해석한 언론의 뉘앙스는 다소 위험하기까지 하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이상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다.

사실 사카린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인체에 무해한 식품첨가물이다.

체내에 축적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고, 혈중 포도당 농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사카린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환경보호청(EPA)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식품관련 기관을 통해 인체에 안전한 물질로 규명돼 있다.

게다가 사카린은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주로 음료수, 사탕, 의약품, 치약 등에 첨가되고 있다.

다만 현재 사카린은 젓갈류와 김치 등 11개 품목에는 미량 허용하지만 빵류에는 넣지 못하도록 돼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아직까지 빵류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사카린을 넣었다는 점이지 사카린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본질적으로 따지면 반죽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관리와 제조일자를 변조시킨 혐의가 주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언론 타이틀에 집중되기 쉽고 본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일부 독자들은 사카린을 여전히 유해물질로 인식하는 오해를 가지게 된다.

그동안 언론에서 밝혀진 각종 불량식품에 대한 폭로는 그 영향력이나 수위에 있어서 매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논란의 중심이 된 식품이나 업체들은 과장보도나 억측에 의해 오히려 상당부분 피해를 보고 억울함을 호소한 경우도 많다.

그릇된 것을 세상에 널리 알려 바로 고치는 것은 누구보다 언론이 해야 하는 힘이자 역할이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으로 사실을 캐내고 정확히 알리는 보도를 통해 선량한 대상이 괜한 오해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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