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체인점 시장 ‘기지개 켠다’
도시락 체인점 시장 ‘기지개 켠다’
  • 관리자
  • 승인 2011.12.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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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FR·외식기업·테이크아웃 HMR 등 도시락 메뉴 강화
편의점 통해 유통되는 매출액 7천억원 포함 2조원 이상 추산
IMF시절 인기를 끌었던 ‘도시락 프랜차이즈’ 시장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토마토도시락, 오봉도시락, 벤또랑, 돈호야, 미야오, 본도시락 등 도시락 전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또 아웃백, T.G.I프라이데이스, 애슐리,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등 국내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을 비롯한 여타 외식기업들도 테이크아웃을 위한 도시락 메뉴를 2008년 이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돈부리(どんぶりもの·덮밥), 오니기리(御握り·일본식 주먹밥) 등 도시락 아이템으로 적합한 일본 간편식들이 대거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등 도시락에 적합한 외식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는 점도 도시락 체인점 시장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또 테이크아웃을 위주로 한 HMR(Home M 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도시락과 관련된 창업 아이템들이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쟁과열화에 따른 상권 고갈로 무점포 및 배달전문점 창업아이템이 최근 대거 등장하면서 도시락 체인점 사업을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도시락 체인점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지난 7일 일본 최대 도시락 전문업체 ‘플레나스(Plenus)’와 조인식을 갖고 ‘YK푸드서비스’란 법인으로 일본 내 유명 도시락 브랜드인 ‘호토모토(Hotto Motto)’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 밖에도 L외식대기업, P식품대기업이 내년 초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성장 가능성 높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식기업들의 도시락 전문점 시장 진출에 부채질 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도시락 시장의 사이클은 경기와 맥락을 함께 한다”며 “내년 역시 불경기로 점쳐 지는 만큼 도시락 전문점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와 비슷한 외식문화를 가진 일본은 ‘불황의 여파’로 도시락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시대 즉 외식과 내식의 중간 형태인 중식(中食, 나가쇼쿠·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 등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것)이 늘고 있다.

일본식품안전·안심재단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후반 5조엔 정도였던 나카쇼쿠 시장규모는 2005년에는 6조3천억엔으로 25.9% 늘어났고 반면 이 기간 외식 시장규모는 12.9% 줄었다.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 2008년(야노(矢野)경제연구소 집계)에는 8조4879억엔에 이르게 된 나카쇼쿠 시장규모는 현재 20조엔 정도로 추정되는 외식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새 10조엔에 육박할 정도로 커지게 됐다.

현재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는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는 도시락 매출액 7천억원을 포함해 대략 2조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도 성장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없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도시락 전문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수익성 때문이다. 대부분의 도시락 전문점들이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겨냥해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는데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를 위해 업체들이 ‘홈메이드’를 지향, 원가율 부담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배달 시장은 중식, 치킨 등 배달에 적합한 단품 위주의 메뉴들이 주를 이뤘지만 도시락은 상자에 담았을 뿐이지 반찬을 함께 즐
기는 백반과 같은 ‘식사’ 개념”이라며 “이 때문에 조리에 인력, 시간이 추가로 필요하고 저가를 지향하는 도시락의 특성상 원가율도 높아 배달 아이템으로 아주 적합하다고는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원가율을 낮출 수 있는 가공식재료의 사용이 도시락 체인점 사업의 핵심인데 최근 일부 도시락 가맹점에서는 가공식재료 사용이 싸구려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낸다며 홈메이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전략은 메뉴 조리 시간을 늘려 테이크아웃 대기 고객의 불만을 살 수 있고, 배달 회전률을 늦춰 경영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에 예비 창업주들은 도시락 전문점 선택 시 빠른 조리를 도와줄 수 있고 원가율을 낮출 수 있는 유통노하우를 가진 외식본사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 시절, 도시락 체인점 “잘 나갔다”

한편 국내에서 도시락 전문점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1년 개점된 ‘미가(味家)도시락’을 효시로 보고 있다.

미가도시락은 일본 유수의 도시락 체인업체인 ‘혼케(本家)가마도야’의 기술이전을 통해 설립돼 론칭 초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이후 경기 침체기였던 1997년 IMF 시절에는 매장수를 170호점까지 늘리는 등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면서 브랜드 관리 미숙, 외식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급격한 쇠퇴기를 맞으며 현재는 2009년 ‘주주푸드(대표 나보희)’에 인수돼 전국에 2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이 최초로 도시락 가맹점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3년 11월로 (주)진주햄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외식사업부를 발족시키며 론칭한 ‘진주랑’을 시초로 보고 있다.

진주랑은 1997년 ‘(주)진주랑’이라는 독립법인으로 승격돼 1999년 45개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2007년 도시락 체인점 사업은 접고 현재는 위탁급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1991년 미가도시락 개점 이후 1997년까지 한솥, 진주랑, 엄마손, 런치리아 등 도시락 가맹점 브랜드가 잇따라 등장, IMF 전에는 브랜드 수가 20여개에 달했다”며 “1997년 당시 도시락 체인점수는 350여개, 연간시장규모는 5백억원에 달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시락 체인점 시장은 웰빙과 외식트렌드의 변화, 품질을 중시하는 외식수요의 증가 등으로 경쟁력이 악화돼 결국 급격한 쇠퇴기를 맞았다”며 “당시 설립됐던 브랜드들 중 1993년 개점한 ‘한솥 도시락’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국내 도시락 시장은 프랜차이즈 기업보다는 단체행사 및 위탁급식을 목적으로 하는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표준산업분류 10798)에 속한 식품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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