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재조명 ① ②
[신년특집]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재조명 ① ②
  • 관리자
  • 승인 2012.01.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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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36년만에 약 100조원 시장 규모
1979년 롯데리아 개점 ‘물꼬’ … 1980년대 패스트푸드·치킨·피자업계 성장세
신년특집 /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재조명

한국 프랜차이즈(FC) 산업은 외식산업과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1년 12월말 기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브랜드 수는 총 2913개로 이중 70.2%가 외식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해 온 것으로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에서 예비 창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업종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1%가 ‘외식업’을 택했다.

이에 본지는 신년 특집호를 맞아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산업을 집중 조명해보고 외식프랜차이즈의 현 주소와 전망 등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글 싣는 순서 :
①1975~1985년 태동기·도입기
②1986~1995년 성장기
③1996~1999년 성숙기·침체기
④2000~2011년 저성장기·전망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 36년만에 약 100조원 시장 규모"
1979년 롯데리아 개점 ‘물꼬’ … 1980년대 패스트푸드·치킨·피자업계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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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1975~1985년 FC산업 태동기·도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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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현재 프랜차이즈 시장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95조원에 달하며 2013년에는 148조원, 가맹점포 숫자는 현 31만개에서 48만개로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총고용의 3.8%를 차지하는 등 프랜차이즈 산업은 국가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비정상적인 성장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식업에 편중돼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미국은 서비스업 48%, 외식업 30%, 소매업 16%, 기타 6% △일본은 소매업 67%, 외식업 19.9%, 서비스업 13% 등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서비스업과 소매업, 외식업 등으로 고른 분포도를 보이는 반면, 국내는 70% 이상을 외식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외식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외식업에 몰렸기 때문이다. 즉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상 국내 FC산업은 외식시장이 이끌어 가고 있는 셈이다.

●롯데리아로 태동, 초기 FC시장 패스트푸드전문점이 이끌어

우리나라 최초의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975년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내 오픈한 ‘림스치킨’이다.

이후 1979년 7월 동숭동 샘터사 자리에 커피전문점 ‘난다랑’이 문을 열면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산업은 태동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당시 림스치킨과 난다랑은 가맹점을 영위하는 프랜차이즈 사업형태는 띄었지만 운영측면에 있어서는 선진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부문이 많았다.

국내에 선진 외식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브랜드는 1979년 10월 25일 롯데그룹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오픈한 패스드푸드 전문점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일본 롯데리아와 롯데그룹이 50 대 50 합작투자로 들어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셀프서비스, 파트타이머 채용, 주방설비 자동화 등을 선보였고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산업의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롯데리아의 국내진출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은 글로벌 외식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기 시작한다.

특히 1980년에는 미국 JBS(Big Boy)와 기술제휴 한 아메리카나(AMERICANA), 1981년 미국 커널리(CERNALLY)와 제휴한 커널리, 1984년에는 미국 버거킹, 웬디스, KFC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외식 프랜차이즈 붐을 일으켰다. 뒤이어 ‘튀김통닭(치킨)’이 등장하는 등 현대처럼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치킨업계의 규모가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

이어 1985년에는 피자헛을 시작으로 피자인, 1986년 쉐이키스 피자, 1988년 맥도날드, 1989년 도미노피자·시카고 피자 등이 유입돼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은 치킨과 피자가 양대 산맥을 이룰 정도로 급속한 시장 성장을 이룬다.
" 한식·베이커리·커피프랜차이즈 호황…외식산업 성장·선진화 이끌다"

글 싣는 순서 :
①1975~1985년 태동기·도입기
②1986~1995년 성장기
③1996~1999년 성숙기·침체기
④2000~2011년 저성장기·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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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1986~1995년 FC산업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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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서울올림픽 기점으로 외식산업 양적· 질적 급성장

1980년대 초·중반이 해외 유명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초석을 쌓은 시기라면, 1980년대 중반부터는 외식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이 시스템을 갖추며 급성장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게임이 진행되면서 해외브랜드를 비롯한 다양한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겨났고 이어 1993년에는 ‘우루과이 라운드 농업(UR)협상’이 타결되면서 육류 등 식자재의 공급루트가 열리면서 해외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더욱 가속화됐다.

미국일변도의 브랜드 수입도 일본, 프랑스, 호주, 홍콩 등지로 다양화됐으며 프랜차이즈 업종 역시 종전의 햄버거와 피자, 치킨에서 벗어나 스테이크, 씨푸드, 면류 등으로 확장됐고 베이커리, 커피전문점 시장도 급성장 한다.

이 당시 눈에 띄는 현상은 바로 한식 프랜차이즈의 등장이다. 표준화가 어렵다고 인식되던 한식이 표준화 및 시스템화를 통해 프랜차이즈화 하면서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은 규모의 성장을 이룬다.

대표 브랜드로는 ‘놀부보쌈’이 있다. 놀부보쌈은 1987년 서울 신림동에 1호점을 개점한 후 1989년 가맹점을 개설하고 그해 20여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하는 등 국가 대표 한식브랜드가 되는 발판을 마련한다. 이밖에도 1986년 ‘장충동 왕족발’이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등 1980년 중반은 지역 내 유명 맛집이 프랜차이즈로 전환된 시기로도 기록된다.

업종과 브랜드 수가 많아지면서 시장은 급성장 했고 1980년대 후반에는 외식산업이 자동차산업을 능가하는 유망산업으로 조명되기 시작했다. 1989년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1982년 2조6천억원에 불과하던 외식시장은 외식프랜차이즈 산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1986년 4조6천억원, 1988년 6조1천억원, 서울올림픽이 끝난 시점인 1989년에는 8조5천억원을 기록 등 8년 사이 22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다.

●베이커리 업계 호황

1980년대 중반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로는 단연 베이커리전문점을 들 수 있다. 특히 1993년까지 베이커리전문점 시장은 황금기라고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 제과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86년 파리바게뜨가 오픈하면서부터다.

파리바게뜨의 출점 이후 1988년에는 크라운베이커리가 등장하는 등 당시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오픈한 매장은 수 백개에 달했으며 88년 이후 199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20~30%를 기록했다.

대한제과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고 정점을 찍었던 1993년의 크라운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등 12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업체들의 매출액은 모두 1965억원으로 92년의 1540억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1993년 기준 베이커리업체 총 매장수는 1494개로, 매출은 크라운베이커리가 49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리바게뜨가 242억원, 신라명과, 썬메리, 델리, 독일빵집, 가나안제과, 고려당 등 순으로 매출 순위를 이었다. 그러나 1995년에 들어서면서 베이커리 업계는 시장 포화 등으로 급격한 시장 재편이 일어났고 시장 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한다.

●1991년 커피 프랜차이즈 시대 열려

베이커리와 함께 1988년에 들어서는 다양한 원두커피를 맛볼 수 있는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시장도 호황을 맞는다.

국내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시장은 1988년 12월 서울 압구정동에 쟈뎅 1호점이 선보인 이후 급성장 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자뎅 커피 이후 한국 도토루와 동서식품 등 15개 가량의 커피전문체인업체가 영업에 들어가 1991년에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150여개의 커피전문점이 생겼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한국도토루, 동서식품의 ‘헤르첸’, 범아식품의 ‘트랜디’외에도 브레머 상사의 ‘브레머’, ‘미스타커피’, ‘커피&커피’, ‘커피타임’, ‘왈츠’ 등이 있다.

당시 이들 브랜드는 테이블 서비스는 지양하고 패스트푸드와 같은 셀프 서비스 체제를 도입하는 대신 가격을 1천~2천원 대로 낮추는 새로운 운영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1993년에 들어서는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가맹점의 지방점포 출점 확대가 이뤄졌고 사이드 메뉴로 빵을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제과업체들이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체인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미원의 ‘나이스 데이’, 고려당 ‘서틴 앤 서티’, 동양제과 ‘매자닌’ 등이 당시 출점된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브랜드로, 이는 최근 커피 및 베이커리 브랜드의 트렌드인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는 ‘카페’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시장도 국내에 도입돼 좋은 반응 속에 시장을 키워나갔다. 대표적인 업체가 1985년 도입된 배스킨라빈스다. 이 브랜드의 출점이후 1992년 하겐다즈가 오픈하는 등 1995년 이후 급속 성장하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밑그림을 그린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제과점, 피자전문점, 치킨, 한식 등의 대표브랜드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을 지나면서 대부분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우동 전문점·퓨전레스토랑 등 등장

이 시기에 선전한 업종 중에도 면 전문점도 있다. 1983년 중반 ‘장터국수’를 시작으로 우후죽순 등장한 면 전문점은 1980년대 말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89년 ‘기소야’ 등 일본식 우동 전문점이 소개되면서 급격한 정체기를 맞는다.

국내 면 전문점 호황의 바통을 이어받은 일본식 우동 전문점은 2천~8천원의 중저가를 강점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와 함께 일본 돈가스가 새롭게 유망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굿 프렌즈, 코넬리아, 아톰플라자 등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통닭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퓨전레스토랑이 새로운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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