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는 오직 ‘일’로써 성장하자
위기에는 오직 ‘일’로써 성장하자
  • 관리자
  • 승인 2012.01.03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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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오늘날 세계 금융위기는 그동안 서구 선진국들이 경제가 발전할수록 생산적 기업을 키우지 않고 돈을 굴리기 좋도록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같은 자산시장의 활성화에 힘을 쏟은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는 부유한 사람들이 자산시장에서 돈을 불리면 이를 다시 소비에 이전시키기 때문에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자산경제 또는 부(Wealth)의 효과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몇몇 연구에 의하면 정작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부자들은 주가가 올라간다고 해서 즉각 소비를 늘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오히려 주식보유가 많지 않거나 아예 없는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주가가 올라가면 공연히 심리적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서민들은 더욱 빈곤해지고 부유층은 더욱 풍요로워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돈의 이치를 보자면 시대를 불문하고 돈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항상 역사는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쏠린 돈을 다시 한바탕 흔들어서 사회적 분배를 하는 과정을 반복해오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돈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부자들은 본능적으로 돈이 머리에 떠오르고 손이 그쪽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미국 연구에 의하면 돈이 많은 부유층들은 하루에 평균 40분 이상을 자신의 부의 증가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되어 있으니 그런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를 쌓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일이 생겨 일본정부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과거 일본은 경제가 느린 템포로 성장하자 이른바 미국식 모델인 자산경제 방식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 때가 바로 1980년대 후반이었다. 일본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낮은 금리를 도입하고 증시나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서민들이 이런 경제 분위기에 도취되어 공연히 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서민들의 부채만 증가하게 되었고 부유층들은 이런 분위기를 틈타 더욱 자산 투자에 열을 올려 도심지의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일본주가는 당시 세계 평균주가에 5배 이상 오르는 과열 현상을 기록한 바 있다. 물론 이 이후에 주가와 부동산도 폭락했고 당연히 빈부격차는 커졌다.

요즘 우리나라도 수 년 동안 저금리 정책을 쓰고 자산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집행해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오르고 주가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이 가운데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자산효과를 본 경우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서민들이나 중산층들은 정부가 아무리 자산시장을 부추겨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뛴다고 하더라도 이에 자극받아 공연히 무리하게 소비를 늘리는 일은 극력 자제해야 한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무슨 방편으로 살아가야 하나. 그것은 하루하루 착실히 일해서 얻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해서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일이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본다.

외식업을 포함해 자영업 전반에서 조사된 결과는 10개 업소 중 4개는 파산을 경험했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스스로 일어서고 스스로 자신을 지켜가는 것은 스스로 일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2012년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필자 역시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만, 이렇게 어려울수록 외식업 경영자들은 더욱 일하는 재미에 몰입하면서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단골의 고마움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면서 슬기롭게 이 시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 사업은 성공을 쫓기보다 한발 한발 성장해가는 것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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